[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명단에 깜짝 승선한 문선민(26·인천유나이티드)이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설렌다”고 말했다.

문선민은 1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국가대표팀 발탁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직도 얼떨떨하고 떨린다. 설레는 마음으로 대표팀에 가서도 잘 할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선민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공개된 러시아 월드컵 명단(28명)에 깜짝 승선했다. 신태용호는 물론 그동안 성인대표팀 발탁 경력이 전무했던 터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인천도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멋쩍게 웃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어제 경기를 뛰고 와서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전화가 많이 와 있었다. 와이프가 전화를 온다고 해서 축화 전화를 받았다. 와이프는 눈물도 흘렸다“며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었을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고교 졸업 후 해외리그 진출을 타진하다가 잘 안 됐다.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과 스웨덴 리그에서 계속 경쟁을 해왔다”면서 “이번에는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을 하게 됐다. 즐겁고 설렌다. 도전하는 것이 즐겁다”고 웃어 보였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저돌적인 드리블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을 꼽았다. 문선민은 “스웨덴 선수들은 덩치가 있지만 순발력이 떨어진다. 스웨덴 선수들의 성향을 잘 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대표팀에서도 내 역할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목표인 월드컵 출전까지는 아직 오르지 못했다. 자만하지 않고 한 단계씩 올라가겠다”면서 “2009년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당시에는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이번에는 꼭 붙을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선민은 장훈고 졸업 후 나이키 아카데미를 거쳐 2012년 스웨덴 3부리그 외스테르순드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유르고르덴을 거쳐 2017년 인천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에는 13경기에 출전해 6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1 득점순위에서는 4위, 국내 선수들 중에는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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