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1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우디네세와의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출전했다. 이승우가 정규리그인 세리에A에 선발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전방 공격수 등 특별한 역할보다는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웠다. 최전방과 측면, 때로는 미드필드나 수비지역까지 폭넓게 내려와 공을 운반하는 등 공격의 중심에 섰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골문을 거듭 위협했다. 10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포문을 열었다. 팀 동료가 내준 패스를 직접 슈팅까지 연결했다. 전반 31분에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까지 연결했다.
백미는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이었다. 페널티 박스 외곽에 서 있던 그는 공이 자신에게 흐르자, 오른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번뜩이는 한 방을 노려볼 수 있는 공격자원임을 충분히 증명해낸 장면이었다.
비단 슈팅 장면뿐만이 아니었다. 왼쪽 측면을 순간적으로 돌파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전달하거나, 중원에서 상대 수비수를 절묘하게 속인 뒤 드리블로 이어가는 장면은 이승우 특유의 돌파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과정에서 상대가 거친 파울을 범하자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모습도 이승우다운 모습이었다.
아쉬움이 있었다면 팀 전반적인 경기력이 워낙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시즌 내내 세리에A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베로나의 경기력은, 이미 강등이 확정된 탓인지 이날 역시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자연스레 몸놀림이 가벼워보였던 이승우의 활약이 빛날 만한 장면들도 많지 않았다. 이승우의 정규리그 첫 선발은 결국 공격포인트 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베로나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이승우는 오는 21일 오전 1시 유벤투스와의 리그 최종전 원정경기를 통해 2경기 연속 선발출전이자 시즌 2호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