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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 곳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승리’다. 차기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을 바라는 첼시는 잔류가 절실한 허더즈필드 타운을 잡아낼 수 있을까.

첼시가 10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템포드 브릿지에서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허더즈필드 타운과 맞대결을 벌인다. 5위 첼시는 4위 토트넘 홋스퍼에 승점 2점 부족한 만큼 차기 시즌 UCL 본선을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분위기는 좋다. 첼시는 지난달 토트넘에 패한 이후 공식전 6경기 5승 1무(5연승)를 기록 중이다. 사우샘프턴을 따돌리며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리그에서는 ‘난적’ 번리와 리버풀 등을 제압하며 토트넘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사실, 첼시의 차기 시즌 UCL 본선 진출은 힘겨워 보였다. 지난 2월 손쉬운 상대로 여겨진 본머스(0-3), 왓포드(1-4)에게 충격적인 연패를 당했고, 선두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와 맨체스터 시티(0-1)에는 힘없이 무너졌다. 지난달 토트넘전에서는 28년간 이어오던 스템포드 브릿지 무패의 기록도 이어가지 못했다.

‘주포’ 알바로 모라타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전방의 파괴력이 약해졌다. ‘영입생’ 올리비에 지루를 전방에 배치하고 ‘에이스’ 에당 아자르를 제로톱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지만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스리백 수비는 완벽지 않았고, 양 측면 윙백의 활약도 아쉬움이 컸다.

EPL ‘디펜딩 챔피언’이다. 첼시는 지난달 14일 사우샘프턴 원정에서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지루가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멀티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 중심에 섰다. 그때부터 상승세를 탔다. 쉽지 않은 번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고, 지난 7일에는 UCL 결승 진출에 성공한 리버풀을 1-0으로 꺾었다. 허더즈필드 타운전에서도 승리를 자신한다.

그러나 허더즈필드 타운(17위)도 승리가 간절하다. 강등권인 18위 스완지 시티와 승점 3점 차다. 특히 첼시전을 포함해 남은 2경기가 쉽지 않다. 첼시 원정을 치르고 나면 아스날(홈)과 최종전을 준비한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스날을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상대는 쉽게 물러설 리 없다.

허더즈필드 타운이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한다면 챔피언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최소 1경기는 잡아야 잔류할 수 있다. 첼시 원정에서 사활을 걸고 싸워 잔류를 확정 짓고, 홈에서 치러지는 아스날전은 한 시즌의 기분 좋은 마무리로 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다만, 최근 8경기 1승 3무 4패란 성적이 말해주듯 흐름이 좋은 편은 아니다.

물러설 수 없는 두 팀의 맞대결이지만 객관적으로 앞서 있는 팀은 첼시다. 지루가 푸른 유니폼에 완벽 적응하면서 전방에 대한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됐고, 아자르와 윌리안 등도 경기에 나서는 데 문제가 없다. 첼시가 막판 상승세를 이어가며 차기 시즌 UCL 출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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