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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7)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한다.

SBS는 9일 “박지성이 해설위원으로 합류했다”면서 “러시아 월드컵에서 깊이 있는 해설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본부장은 “해설위원 제안을 오래전부터 받아왔다”라며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응하게 됐다”라고 해설위원직 제안 수락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축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는 것도 내게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이 해설위원을 맡는 데에는 큰 걸림돌이 없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은 비상근직이라 일정 범위 내 겸직을 허용하고 있다“고 박 위원의 해설위원 겸직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지성 본부장은 오는 16일 귀국해 해설위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축구영웅 박지성이 마이크를 잡으면서 2002 태극전사들의 러시아 월드컵 해설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특히 지상파 3사 간의 해설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MBC 안정환(42), KBS 이영표(41) 해설위원은 이미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어린이들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해설이 장점이다. 특히 안정환 특유의 유쾌한 유머감각과 쉬운 용어 설명 등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축구팬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그는 ’첫번째 골은 땡큐, 두 번째 골은 때땡큐‘, ’다시 태어나면 메시로 태어나고 싶다‘ 등 레전드가 아닌 일반인이 쓸 만한 일상적인 말들을 해설에 활용했다. ’예능 해설‘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안 위원의 활약 덕에 MBC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진정한 승자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지상파 3사 중 가장 약체로 예상됐던 KBS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정확한 예측과 진중한 해설 덕에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영표 해설위원이 예측한 경기들은 결과가 대부분 들어맞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또한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처럼 그가 중계 중 남긴 말들은 지금까지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한다.

박지성 위원이 예전의 ‘전우들’과 함께 입심 대결에 나서면서 축구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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