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내용은 관련없습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K리그2(2부리그)의 안산 그리너스가 K리그 현역 심판 소유의 회사와 계약건에 대해 해지를 하면서 면밀히 계약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부디 선수들의 땀까지 욕하지 말아달라”며 당부했다.

안산 측은 2일 취재진과 만나 스포츠한국의 단독보도(심판이 회사 차리고 구단과 협약을? 이상한 거래 포착)를 통해 알려진 심판 소유 회사와의 업무협약 건에 대해 소명했다.

안산 그리너스와 지난 3월 의료지원 협약을 맺은 스포츠 과학 및 컨디셔닝 센터가 K리그 현역 심판인 A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곳임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겸직금지 조항은 없다할지라도 심판이 구단과 협약을 맺을 정도로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회사의 소유주라는 것에 대해 도덕성 여부와 더 나아가 특정구단에 대한 판정혜택까지 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연맹의 소속 심판에 대한 관리 소홀까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보도 이후 프로축구연맹과 안산은 진위 파악을 위해 공들였고 결국 지난달 30일 연맹은 “다각도로 심도 있게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해봤지만 A심판과 안산간의 계약 외에 협력, 봐주기 등은 없었다”면서도 “그렇지만 심판으로서 포괄적인 주의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기에 심판위원회에서 출전 정지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출전 정지 횟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웬만한 큰 오심을 저지른 것보다 더 센 중징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 측은 취재진에게 “분명 계약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하고 해당 업체의 실제 대표가 A심판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채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실수며 팬들에게 사과한다”며 인정했다. 안산은 실수를 인정하고 결국 지난달 27일부로 해당 업체와 계약해지에 합의했다.

그렇다면 안산은 어쩌다 이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게 된 것일까. 안산 측은 “기존 부상 재활치료 후원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곳을 찾다보니 이 업체의 후원의사를 확인했다.

시설이 우수하고 실질적 대표라고 했던 B씨가 K리그 구단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으로 트레이너와 재활을 맡아했었기에 인력에 대한 믿음도 가졌다. 이에 2000만원 상당의 선수 재활치료를 제공받고 안산 측은 A보드를 포함한 광고와 홍보를 제공했다”고 했다.

실제 대표라고 했던 B씨와 등기 대표는 A심판이었기에 일각에서는 안산이 속은 것이 아니냐는 제기도 됐다.

이에 대해 안산은 “소송을 할 생각은 없다. 그래도 짧게나마 스폰서를 해줬고 다른 스폰서들에 대한 이미지도 생각해야한다”면서 “솔직히 지금까지 스폰서 계약을 맺을 때 누가 도와준다고 하면 버선발로 뛰쳐나가 고맙다고 받았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신중함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박공원 안산 단장은 “지난 주말 경기를 하는데 상대팀 팬들이 ‘심판매수한 구단’이라고 외치는데 솔직히 너무 속이 상했다.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인데다 행여 선수들이 이런 외침을 듣고 땀의 가치를 평가절하받을까 싶어서였다”면서 “실수가 있었고 이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정말 솔직하게 나쁜짓을 했던 것은 아니다. 떳떳하다. 그저 오해만 풀렸으면 좋겠다. 또한 안산 선수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쥐어짜서 힘을 내고 땀을 흘리는데 그것들이 헛되지 않게 비춰졌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더욱 신중하게 스폰서 협약에 대해 고려하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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