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로 확정됐다. 3년연속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와 무려 11년만에 결승에 안착한 리버풀의 맞대결은 과연 꿈의 대결일까 아니면 레알 마드리드의 일방적 우세가 점쳐지는 대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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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S로마와의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지만 1차전 5-2 승리를 묶어 합계 7-6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은 2006~2007시즌 AC밀란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11년만이다.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오는 27일 우크라이나 키에프의 NSC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가진다.

이날 리버풀은 전반 9분만에 상대의 패스실수를 끊은 후 역습상황에서 피르미누가 달려가는 사디오 마네에게 내줬고 마네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1-0 앞서갔다. 하지만 전반 15분 로마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헤딩으로 문전에 떨궜을 때 데얀 로브렌이 전방으로 걷어내기 위해 찬 공이 바로 앞에 있던 제임스 밀너의 머리를 맞고 자책골이 됐다.

전반 25분 리버풀의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문전에서 헤딩 경합 상황에서 흘러 나온 공을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2-1로 다시 앞서간채 전반전을 마쳤다. 로마는 후반 7분 슈팅이 골키퍼 카리우스를 맞고 나오자 공격수 에딘 제코가 재차 슈팅해 2-2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나잉골란의 중거리슈팅까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로마는 후반 추가시간에는 PK골까지 넣었지만 결국 종합 스코어 6-7로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리버풀이 결승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을 꺾고 올라온 레알 마드리드가 됐다. 일각에서는 꿈의 대결이라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는 UEFA가 수여한 챔피언스리그 영예의 배지를 가진 딱 6클럽(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AC밀란, 아약스, 리버풀) 중 두팀이다.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 혹은 5회 우승이라는 어려운 조건을 충족한 역사와 전통의 클럽간의 맞대결인 셈이다.

그러나 현상황은 매우 대비된다. 리버풀은 11년전 챔스 결승에 오른 후 지속적으로 추락해왔고 올시즌만해도 시즌 시작전 리버풀 선수조차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에 대해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성공한 상황이었고 시즌 초반부터 바르셀로나와 리그에서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포커스가 챔피언스리그에만 집중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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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1980년대 이후 현대축구에서 불가능으로 느껴졌던 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입장이 됐고 리버풀은 늘 조롱받고 멸시받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됐다.

리버풀은 이미 2005~2006시즌 당대 최강의 팀으로 여겨졌던 AC밀란을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로 빅이어를 든 바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3연패가는 길목에서 지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할 때 상대했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벤투스에 비해서는 훨씬 수월한 상대일지도 모른다.

꿈의 대결 혹은 일방적 대결 중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확실한 것은 오는 27일 열릴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그 어느때보다 큰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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