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이라 해도 크게 이상할 것 없는 대진이다.

아스날이 27일 오전 4시 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17~2018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명승부가 기대된다.

홈팀 아스날은 AT 마드리드를 꺾고 UEL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아스날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1996년 10월 1일 아스날과 손을 잡은 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 벵거는 2003~2004시즌 무패우승을 비롯해 총 17회의 우승(EPL 3회·FA컵 7회·커뮤니티 쉴드 7회)을 차지했다.

벵거가 아스날이었고, 아스날이 벵거였다. 비록 2003~2004시즌 이후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고, 지난 시즌부터는 UCL 출전 티켓도 따내지 못하는 등 아쉬움이 있었지만 벵거가 살아있는 전설이란 데는 변함이 없다. 그의 ‘유종의 미’를 위해 아스날은 똘똘 뭉쳤고, 승리를 자신한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지난 22일 웨스트 햄과 리그 맞대결에서 모하메드 엘네니가 부상(시즌 아웃)으로 쓰려졌고,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산티 카솔라도 출전이 불가(부상)하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와 메수트 외질, 잭 윌셔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건너온 ‘주포’ 피에르 오바메양이 규정상(전 소속팀 도르트문트에서 유로파리그 경기 소화) 출전할 수 없는 것도 아쉽다. 선발 출전이 예상되는 아론 램지와 대니 웰벡, 알렉산드르 라카제트 등의 분전이 필요하다.

아스날은 올 시즌 UEL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FK 크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바테 보리소프(벨라루스), FC 쾰른(독일)을 가볍게 따돌리며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난적’ AC 밀란과 CSKA 모스크바를 누르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UEL 12경기 8승 2무 2패다.

AT 마드리드도 아스날 못지않은 동기부여가 있다. ‘우승’이 필요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위에 올라있지만 우승은 어렵다.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우승이 확정적이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고, UCL에서는 AS 로마와 첼시에 밀려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UEL이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AT 마드리드도 완전한 전력을 내세울 수는 없다. 양쪽 풀백 후안 프란과 필리페 루이스가 부상으로 결장이 유력하다. 디에고 코스타는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그러나 UEL에서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AT 마드리드는 UCL 조별리그 탈락 후 UEL로 넘어와 승승장구했다. 코펜하겐(덴마크)과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를 가볍게 따돌렸고, ‘난적’ 스포르팅 CP를 누르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UEL 6경기 5승 1패, 15골을 넣었고 3골만 내줬다.

아스날과 AT 마드리드 모두 우승을 원한다. UEL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