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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리버풀과 AS로마의 2017~20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주인공은 단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였다.

살라는 25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기선제압에 압장섰다.

전반 36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뜨린 그는 전반 추가시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다만 살라는 선제골은 물론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동료들과 크게 기쁨을 나누지 않았다. 얼굴에도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두 손을 들고 미안하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골을 넣은 로마는 살라의 친정팀이었기 때문. 살라는 첼시 소속이던 지난 2015~2016시즌 로마에 임대 이적했다. 그리고 그 다음 시즌 로마로 완전 이적했다.

특히 살라에게 로마는 그 의미가 남다른 팀이었다. 앞서 바젤이나 첼시, 피오렌티나 등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본격적인 팀이었기 때문.

실제로 2015~2016시즌 그는 리그 14골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15골을 터뜨리는 활약 속에 결국 리버풀의 러브콜을 받았고,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재입성했다.

자연스레 살라 입장에서는 친정팀을 상대로 터뜨린 골에 마냥 기쁨을 표출할 수만은 없었다. 전 소속팀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

다만 예우는 어디까지느 세리머니에 한정됐다. 2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그는 후반 2개의 어시스트를 더하면서 시종일관 로마 수비진을 흔들었다. 살라의 맹활약 속에 리버풀은 로마에 5-2로 완승, 결승에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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