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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박지성(37)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이 SBS로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SBS 관계자는 24일 “박지성 본부장에게 우리 방송의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아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접촉중이다. 박지성 본부장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SBS는 박지성 본부장의 해설위원 제안 수락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상파 3사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 때문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단독 중계를 했던 SBS는 KBS, MBC가 함께 중계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을 간판 해설위원으로 내세웠지만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KBS의 이영표와 예능 출연으로 인지도를 쌓은 MBC 안정환에게 밀렸다.

SBS의 박지성 해설위원 카드는 KBS와 MBC에 빼앗긴 젊은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지성 본부장이 해설위원을 맡는데 큰 문제는 없다.

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은 ‘비상근직’이기 때문에 일정 범위 내 겸직을 허용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지성 본부장과의 계약서에는 협회 업무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 겸직이 가능하다고 돼 있다”며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협회 임원 자격으로 맡겨진 특별한 업무가 없어 박 본부장 개인이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성 본부장은 아직 SBS 명확한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 본부장은 그 해 열린 브라질 월드컵 때 한국대표팀 경기를 분석하는 SBS 방송위원으로 잠깐 방송에 나선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SBS 해설위원 제안을 받고도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SBS는 박지성 본부장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하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높은 지명도와 국가대표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한 풍부한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S 관계자는 “해설위원을 공식적으로 제안했기 때문에 박지성 본부장이 조만간 답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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