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유럽파 점검을 마친 김학범(58)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한다.

김학범 감독은 오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지난 2일 아시안게임에 나설 U-23 대표팀 자원인 유럽파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 이후 22일 만의 귀국이다.

김 감독은 유럽 출장 기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후보인 손흥민(26·토트넘)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손흥민은 이미 나이와 상관없이 선발하는 ‘와일드카드’ 3명 중 한 명으로 낙점된 상태다. 김 감독은 손흥민이 뛰는 경기를 직접 지켜본 후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한 국가대표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어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뛰려면 소속 구단이 허락이 필수다. 소속 구단의 협조를 얻기 전에 손흥민의 명확한 의사를 들어본 것이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손흥민은 만 28세 이전에 군 복무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오는 2019년 7월 이후에는 해외 무대에서 뛸 수 없다.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다면 4주 기초군사훈련으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출전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손흥민이 올 시즌 28개의 공격포인트(18골-10도움)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의 군 복무 관련 이슈는 외신도 끊임없이 주목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을 온전히 보내줄지는 미지수다. 오는 8월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18~2019시즌 개막 초반이기 때문.

손흥민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22세로 와일드카드와 상관없이 뛸 수 있었다. 그러나 소속팀 레버쿠젠(독일)의 반대로 국가대표 차출이 무산된 경험이 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16강부터라도 합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레버쿠젠에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고(故) 이광종 전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고, 참가 선수들은 병역 특례혜택을 봤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를 확인함에 따라 축구협회를 통해 토트넘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 감독은 A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이자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뛰는 황희찬(22·잘츠부르크)의 경기력도 체크했다. 황희찬은 와일드카드와 상관없이 뛸 수 있는 나이지만 소속 구단이 허락 여부가 예측하기 어렵다.

김 감독도 앞선 인터뷰에서 “황희찬이 U-23 대표팀에 보탬이 될 선수이지만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다면 소속팀이 아시안게임까지 보내주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축구협회가 소속팀을 잘 설득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 외에 작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뛰었던 이승우(이탈리아 베로나), 백승호(스페인 지로나), 이진현(오스트리아 빈)과 서영재(독일 함부르크), 김정민(오스트리아 리퍼링) 등도 직접 경기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U-23 대표팀은 오는 5월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의 소집 시기에 맞춰 한 차례 정도 선수들을 불러 모아 담금질을 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