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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11년 만에 잉글랜드 FA컵 결승 무대에서 마주한다.

맨유와 첼시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대회 4강전에서 각각 토트넘 홋스퍼와 사우스햄튼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맨유는 토트넘을 2-1로, 첼시는 사우스햄튼을 2-0으로 각각 완파했다. 맨유가 결승에 오른 것은 2015~2016시즌 이후 두 시즌 만, 첼시는 2년 연속이다.

두 팀이 FA컵 결승에서 격돌하는 것은 지난 2006~2007시즌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에는 첼시가 1-0으로 승리,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엇갈렸던 두 팀의 희비 가운데에는 조세 무리뉴 현 맨유 감독이자, 당시 첼시 감독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대진이 운명적인 만남인 이유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EPL)에 이어 2관왕에 도전하고 있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이 주축을 이뤘다. 퍼거슨 감독도 "2관왕을 차지하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이 이를 가로 막았다.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 클로드 마켈렐레 등을 앞세워 연장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첼시가 FA컵에서 맨유를 꺾은 것은 무려 57년 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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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무리뉴 감독은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를 거쳐 2016년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올 시즌 FA컵 결승전을 무대로, 11년 전 자신이 울렸던 맨유의 우승을 위해 친정팀과 마주하게 됐다.

더구나 이 대회는 맨유와 첼시 모두에게 올 시즌 유일하게 남아있는 '타이틀' 도전 경기다. 무리뉴 감독을 중심으로 11년 만에 성사된 두 팀의 운명적 만남에 더욱 많은 이목이 쏠리게 됐다.

한편 FA컵 결승전은 내달 19일 또는 20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로 펼쳐진다. 구체적인 킥오프 시간은 추후 확정된다. 우승팀에게는 180만 파운드(약 27억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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