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 다시 FA컵 4강에서 좌절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는데, 대진운을 타고 4강까지 오른 뒤 강팀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반복하게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2일 오전 1시1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2로 역전패했다.

거침없이 대회 4강까지 오르고도 정작 결승 무대에는 다다르지 못했던 지난 시즌의 악몽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대부분 하부리그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4강까지 오른 뒤, 강팀과의 만남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전례를 또 다시 따른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지난 시즌 4강까지 어렵지 않게 올랐다. 아스톤 빌라(2부)를 시작으로 위컴 원더러스(4부) 풀럼(2부) 밀월(3부)을 차례로 완파했다. 이 과정에서 까다로운 경기는 손흥민이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렸던 위컴전이 유일했다.

4강에서 만난 상대는 첼시였다. 대회에서 1부리그 팀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첼시만 넘으면 26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다만 토트넘은 그 벽을 넘지 못했다. 2-2로 맞서던 후반 중반 이후 내리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4강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대진운’은 다행히 올 시즌에도 따랐다. 8강까지 AFC윔블던(3부)을 시작으로 뉴포트 카운티(4부) 로치데일(3부) 스완지 시티를 차례로 만났다. 물론 뉴포트, 로치데일과는 재경기까지 치르긴 했으나, 재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하부리그팀과의 뚜렷한 격차를 과시했다. 8강에서 만난 스완지 시티전 역시 3골차 완승을 거두고 가뿐히 넘었다. 스완지는 프리미어리그 하위권 팀이었다.

결승 진출권을 놓고 다툴 상대는 맨유였다. 출발이 좋았다. 전반 11분 만에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지난 시즌 4강에서 좌절했던 아픔을 반복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전반 24분 동점골을 내주더니, 후반 17분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이 활용한 3장의 교체카드는 모두 무의미했다.

결국 토트넘은 맨유에 1-2로 역전패,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FA컵에서 또 다른 기회는 없었다. 1990~1991시즌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겠다던 계획 역시 고스란히 수포로 돌아갔다. 대진운을 타고 4강까지 오르기는 했으나, 만만치 않은 팀을 만나자, 여지없이 무릎을 꿇었다. 토트넘의 ‘한계’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