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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박주영의 SNS 글을 ‘팀에 대한 애정’으로 감쌌다. 다만 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된다면 책임을 물을 것임을 강조했다.

황선홍 감독은 19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다만 메시지가 팀 전체에 힘이 됐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박주영은 지난 14일 울산 현대전 0-1 패배 직후 SNS에 '기분이 좋지 않다. FC서울이 경기에서 패하면 화가 나고 힘을 보태지 못해서 화가 납니다. 그리고 오늘도 경기를 보면서 미안합니다. 비 맞으며 응원한 팬들에게도 미안하고 티비로 지켜본 팬들에게도 미안합니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후 18일에는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드는 하루입니다. 저는 오늘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후배님들께 부끄럽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반성하겠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늘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는 2차 글을 게재했다.

FC서울은 현재 1승3무3패로 12개 구단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에도 리그 5위에 그친 FC서울이 올시즌 초반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비난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박주영이 SNS에 남긴 글은 ‘황선홍 감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황 감독은 “(박주영과) 따로 만나 이야기하지는 않았고 글은 봤다. 시즌 초 상황이 좋지 않아 선수들에게 선수들에게 같은 맥락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한 적이 있다”며 “부정적 시각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베테랑이기 때문에 팀에 대한 생각이 많았을 것”고 박주영의 행동이 팀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고 언급했다.

황 감독은 이어 “팀이 좋지 않으면 여러 문제들이 불거질 수 있다. 승리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것들이 전체적으로 우리를 어렵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합심해서 한 경기 풀어갈 수 있으면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만 황 감독은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에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에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자고 했다. 시즌 초에도 얘기했고, SNS에 글을 올린 다음에도 똑같은 말을 또 했다. 이런 상황이 다시 발생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줬으면 한다. 나누고자 하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다시는 이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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