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 번도 실험해 보지 않은 선수 중 ‘깜짝 발탁’은 없다.”(동아일보 4월18일 인터뷰)

인터뷰에서 밝힌대로라면 신태용 감독 부임 후 단 한 번도 뽑히지 않은 석현준은 이대로 끝일까. 또한 딱 한번 뽑혔던 이동국의 발탁이 가능할까.

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한 번도 실험해 보지 않은 선수 중 ‘깜짝 발탁’은 없다”는 의중을 밝혔다.

신태용 감독이 ‘한 번도 실험해 보지 않은 선수’라고 언급한 선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다. 지난해 9월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을 통해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불러 모은 것은 2017년 9,10,11,12월, 2018년 1, 3월로 총 6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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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 소집된 이동국, K리그-ACL서 놀라운 활약

당장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급했던 2017년 9월에는 이동국과 같은 노장도 활용했다. 실제로 이동국은 후반 교체투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9월 A매치 이후 이동국은 더 이상 부름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이동국은 국내에서 날아다녔다. 2017시즌을 끝내 리그 10골을 넣으며 마무리하더니 2018시즌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을 포함해 11경기 8골을 넣고 있다. 대부분 교체멤버로 나와 이룬 놀라운 성과다.

이러다보니 확실한 조커자원이 부족한 신태용호에 후반 투입되는 조커로서 이동국이 승선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단 이동국은 ‘한 번도 실험해 보지 않은 선수는 뽑지 않는다’는 신태용 감독의 말에는 포함되지 않는 딱 한번 실험해본 선수긴 하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아예 대표팀 승선이 끊겼고 특히 3월 유럽 원정 A매치에서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발탁이 쉽진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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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 5골 석현준, 대표 경력 유럽파 중 유일한 외면

반면 유럽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던 석현준은 공교롭게도 신태용 감독 부임 후 단 한 번도 소집되지 못했다. 9월 A매치 당시에는 새로운 팀으로 막 이적했고 아직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이 가시질 않았기 때문에 탈락은 어쩌면 당연했다. 10월 A매치 때도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11월 A매치 때는 경기도 꾸준히 나오고 골도 넣으며 활약했지만 뽑히지 못했다. 12월 동아시안컵과 2018년 1월 전지훈련은 유럽파이기에 참가가 불가능했다.

결국 3월 A매치 역시 최근 경기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소집되지 못했던 석현준은 결국 신태용호 출항 후 단 한 번도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대표 경력이 있는 유일한 유럽파였다. 나름 유럽5대리그인 프랑스리그에서 5골을 넣었음에도 외면당했던 것이다.

EPL에서 출전 자체가 거의 전무했던 이청용이나 역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에서 밀렸던 지동원도, 일본에서 뛰던 황의조, A매치 출전 경력이 전무한 송주훈(알비렉스 니카타) 등도 뽑혔지만 오직 석현준만 외면당했다.

대표팀 내에서 김신욱만이 타켓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국이나 석현준의 존재 가치는 여전히 빛난다.

이동국은 경험과 최근 뛰어난 활약상, 석현준은 압도적 피지컬과 커리어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낸 특별한 경험에서 러시아 월드컵을 간다면 제 색깔을 낼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연 단 한번도 뽑히지 않았던 프랑스에서 5골을 넣은 석현준과 딱 한번 뽑혔지만 올시즌 11경기 8골의 맹활약 중인 이동국은 신태용호 막차 승선으로 월드컵행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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