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것이 킬러본능이었다. 매우 빠르고 강한 슈팅에 반응하기도 힘들었지만 데얀(수원 삼성)은 이 공의 진행방향을 바꿔 ACL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이날 선방쇼를 펼친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의 권순태 골키퍼도 어쩔 수 없었다.

수원 삼성은 17일 오후 7시 일본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데얀의 감각적인 골로 1-0 승리하며 H조 1위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전반 31분 페널티박스 바로밖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바그닝요가 직접 슈팅을 했고 다소 공이 낮게 들어가자 데얀이 중간에서 오른발을 갖다대 선제골을 넣었다. 데얀의 골에 대한 본능이 빛난 득점이었고 데얀은 이 골로 ACL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데얀의 득점은 가히 놀라웠다. 바그닝요와 염기훈 중 과연 누가찰지 애매했던 프리킥 상황에서 모두가 직접슈팅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골대와 가까운 위치였고 오른발 키커가 차면 아무래도 유리했기 때문. 실제로 바그닝요는 슈팅을 했다. 하지만 슈팅은 다소 약했지만 수비벽은 잘 뚫어냈다. 슈팅이 약했다 할지라도 워낙 골대와 가까웠기에 공격수가 반응하기에는 매우 빨랐다.

권순태. 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순간적으로 데얀은 이 슈팅에 발을 갖다 댔다. 공의 진행방향을 가늠했을 때 골키퍼에게 쉽게 잡힐만한 슈팅이었기에 데얀은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 댔고 공의 진행방향이 갑자기 바뀌며 역방향이 걸린 권순태 가시마 골키퍼는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이걸 막을 수는 없었다. 권순태가 못한게 아닌 데얀이 매우 뛰어난 본능으로 공의 방향을 바꾼 것이 주효했고 이 상황은 세상 어떤 골키퍼도 막기 힘들었다.

이날 권순태 골키퍼는 수원의 위협적인 공격에 멋진 선방쇼로 일관했다. 권순태가 아니었다면 실점했을 상황도 있었다. 권순태는 한국에서 그랬듯 매우 뛰어났고 일본 J리그 디펜딩 챔피언팀의 수문장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장면, 데얀의 클래스가 돋보인 킬러본능의 슈팅으로 인해 권순태의 선방쇼는 의미를 잃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