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 불린 4위는커녕 7위로 추락할 위기다. 아스날이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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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토트넘 홋스퍼와 승점 차를 줄일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 5경기만을 남겨두고 토트넘과 승점 13점 차다. 한때 4위권 진입은 확실했던 아스날이지만, 두 시즌 연속 4위권 진입이 어려워졌다. 5위 첼시와 승점 차도 6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7위 번리와 승점 차가 단 2점이다.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7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오는 30일 ‘난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치러야 하고, 내달에는 번리와 홈 맞대결이 기다린다.

아스날은 올 시즌 출발부터 삐꺽거렸다. 레스터 시티와 리그 개막전에서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내리 두 번을 졌다.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0-1로 패했고, 리버풀 원정에선 0-4로 대패했다. 이후에도 왓포드 원정(1-2)과 맨체스터 시티 원정(1-3), 맨유와 홈경기(1-3)와 본머스 원정(1-2) 등에서 패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EPL 우승을 확정 지은 맨시티나 2위 맨유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하위권 팀과 맞대결에서 승점을 쌓지 못한 것은 너무나도 뼈아팠다. 지난달에는 공식전 4연패를 기록했다. 외스테르순드 FK(스웨덴)와 치른 UEFA 유로파리그(UEL) 32강전 2차전(홈)을 시작으로 맨시티(EFL컵)-맨시티(리그)-브라이튼(리그)전을 내리 졌다.

AC 밀란과 치른 UEL 16강 1차전을 시작으로 공식전 7경기 무패를 내달렸지만, 뉴캐슬 원정에서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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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골게터의 부재가 아쉽다. 지난해 여름 새로이 팀에 합류한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를 제외하면 리그 10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다. 라카제트도 11골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간신히 넘겼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피에르 오바메양을 영입해 득점력 강화에 성공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수비는 더 큰 문제다. 올 시즌 리그 33경기에서 45골을 내주고 있다.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부재와 중앙 수비진의 느린 발, 부실한 조직력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 최근 공식전 4경기에서도 7골을 내줬다.

에이스였던 알렉시스 산체스가 팀을 떠났다. 그의 자리를 대체해야 하는 헨리크 미키타리안은 6일 CSKA 모스크바와 UEL 8강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강팀과 맞대결에서는 조용한 마법사 메수트 외질의 활약도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2003~2004시즌 EPL 무패우승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아르센 벵거 감독의 뻔한 전략과 전술이 가장 아쉽다.

그럼에도 마지막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는 남아있다.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차기 시즌 UCL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쉽지 않다. UEL 준결승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위에 올라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만난다. EPL 상위권 팀은 물론 중하위권 팀에게도 무너지는 아스날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잡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스날의 완연한 봄은 언제쯤 찾아들까.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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