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과 기성용. FIFA 홈페이지 캡쳐
[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기성용(29)이 손흥민을 향한 기대와 16강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기성용은 10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우리는 쉽지 않은 조에 속해 있다”면서도 “스웨덴, 멕시코, 독일이 우리보다 강하다고 하지만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도 그들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경기로는 조별예선 첫 경기인 스웨덴전을 꼽았다. 기성용은 “스웨덴과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만약 스웨덴전을 승리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첫 경기에서 뭔가 얻어내지 못한다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에 대해서는 “우리 팀의 핵심이자 상대에게 위협적인 선수다. 우리는 공격의 상당 부분을 손흥민에게 의지하고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도 스트라이커와 윙어로서 많은 골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흥민이 많은 골을 넣기를 바란다. 상대 팀들은 손흥민을 두려워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온 나라가 월드컵에 열광했지만 자신은 호주에 있어 그 열기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을 상대하는 모습을 “놀라움 그 자체였다”고 회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16강 이탈리아전을 들었다.

가장 존경하는 선수로는 홍명보를 선택했다. 기성용은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 매우 영리한 선수였고 정말 존경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성과의 만남도 회상했다. 둘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함께 뛰었다.

기성용은 “나는 부끄러워서 처음 만났을 때 말도 걸지 못했다. 박지성은 당시 슈퍼스타였고 나는 대표팀에 갓 합류한 어린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박지성에게 축구에 임하는 자세와 정신력 등 많은 부분을 배웠다. 그는 슈퍼스타였지만 자만하지 않았고 완벽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나서는 기성용은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고 때로는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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