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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슈퍼매치 역사상 ‘역대 최저관중’.

이번 슈퍼매치 최저관중이 K리그 관중수 감소의 현실은 물론 한국 축구 전체의 수준 하락 등을 방증한다는 점도 인정하고 받아들여 개선의 시발점으로 삼아야하는 현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로 이번 8일 슈퍼매치가 역대 최저 관중이었을까. ‘관중수’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 것을 감안하면 무조건 ‘역대 최저 관중’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걸러서 볼 필요가 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8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5라운드 ‘슈퍼매치’를 가졌지만 0-0 득점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 외국인선수 레전드였던 데얀의 수원 이적 후 처음 열린 슈퍼매치로 큰 관심을 받았지만 다소 지루한 경기와 누구도 만족하지 못한 결과로 인해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13122명밖에 입장하지 않았는데 이는 역대 슈퍼매치 최저 관중수였다. 이전 최저관중수는 2004년 기록한 14823명이었다. 서울이 2004년 자리 잡은 이후 15년간 지속된 슈퍼매치 중 역대 최저 관중수라는 점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컸다.

양 팀의 쉽지 않은 현재,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전술 운영 등이 겹치며 최악의 결과, 최악의 관중숫자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냉정히 관중수에 대해 인식할 필요는 있다. 올해부터 K리그는 전면적으로 ‘순수 유료관중’에 대해서만 관중수 발표를 하고 있다. 수원 측은 “미취학 아동, 공짜표 등을 제외하고 정말로 매표소에 티켓을 산 관중, 인터넷 티켓 구매를 한 관중, 즉 유료 관중만 집계하고 있다”고 했다. 바로 이 유료 관중이 13122명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전 관중수 집계는 허수가 많았다는 것이 정설. 특히 예전 슈퍼매치 최저 관중수를 기록했던 2004년만 해도 관중수 부풀리기, 미취학아동, 공짜표 관중까지 모두 포함해 관중수를 발표하는 관행이 암암리에 있었다. 실제로 ‘유료 관중만 발표한다’는 기준자체가 없었기에 관중수 부풀리기만 아니라면 미취학아동, 공짜표 관중들을 포함시켜도 틀리지 않았다.

결국 이번 슈퍼매치는 공식 발표상으로는 최저관중이 맞지만 정말로 최저관중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걸러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번 슈퍼매치 관중수가 의미하는 수원-서울 축구의 몰락, K리그 전체의 인기 하락까지 걸러서 곡해할 필요는 없다. 이미 적은 관중수와 데얀이라는 확실한 스토리텔링의 중심이 있었음에도 뜨겁지 않던 분위기,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 자체가 분명 한국 축구의 위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 단순히 수원과 서울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 한국 축구 종사자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하는 터닝포인트가 되어야한다.

허구일지 모를 '슈퍼매치 역대 최저관중수'의 숫자 속에 담겨진 진짜 의미는 읽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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