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패 우승을 꿈꾸던 맨체스터 시티가 무너졌다. 역대 최고의 팀이라 평가받는 맨시티에 올 시즌 첫 패배를 안긴 팀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EPL 득점 단독 선두 모하메드 살라(1골 1도움), 호베르투 피르미누(1골 1도움), 사디오 마네(1골) 등 공격진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승리(4-3)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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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패다. 지난해 9월, 리버풀은 맨시티 홈에서 열린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선 0-5로 대패했다. 지금처럼 공격진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고, 마네의 퇴장 악재가 겹쳤다.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힘없는 중원 등 핑계를 댈 수 없는 완패였다.

승부를 가린다. 리버풀이 5일 오전 3시 45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맨시티를 다시 만난다. ‘꿈의 무대’라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이다. 맨시티를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한다면, 이스탄불의 기적을 일궜던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UCL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다.

리버풀은 승리를 원한다. 무승부는 패배나 다름없다. 맨시티는 올 시즌 홈에서 치러진 리그 15경기에서 14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이전과 달라진 리버풀일지라도 맨시티 원정(2차전)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안필드(홈)에서 치르는 UCL 8강 1차전이다. 홈에서만큼은 맨시티 못지않다. 홈에서 치른 리그 16경기에서 10승 6무를 기록 중이다. 맨시티처럼 무패다.

리버풀은 리그 홈 16경기에서 평균 2.3골을 기록 중이고, 3골 차 이상 승리가 7차례나 된다. 믿을 것은 역시 화력이다. 맨시티전 승리를 맛본 경험이 있는 전방 3인방이 앞장선다. 중심은 ‘에이스’ 살라다. 살라는 올 시즌 리그 31경기(선발 29) 29골 9도움, UCL 8경기(선발 7) 6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왓포드전(5-0)에서는 무려 4골을 몰아쳤다. 도움까지 추가하면서 팀이 기록한 5골에 모두 관여했다. 살라는 3시즌 연속 EPL 득점왕을 노리는 해리 케인을 따돌리고 올 시즌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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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가 날아오를 수 있는 데는 스트라이커 피르미누의 도움이 지대하다. 피르미누는 못 하는 것이 없다. 최전방 공격수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는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패스, 연계 플레이,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 심지어 전방 압박과 수비적인 능력도 빼어나다. 리그 31경기(선발 28) 14골 7도움, UCL 8경기 7골 3도움이란 기록이 그의 다재다능함을 증명한다.

살라의 반대편(왼쪽)에는 마네가 있다. 마네는 리버풀의 UCL 8강 진출 1등 공신이다. UCL 16강 1차전 FC 포르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이후에는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리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이 외에도 맨시티를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던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중원 사령관 조던 핸더슨, 팀 적응을 마치고 후방의 안정감을 더하고 있는 버질 반 다이크 등도 맨시티전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정답은 승리뿐이다. EPL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맨시티를 상대로 창으로 맞서려는 리버풀이 UCL 준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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