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화성=이재호 기자]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자신의 일처럼 가슴 아파했다. 자신도 겪었던 심적고통을 라이벌팀 FC서울 황선홍 감독 역시 겪고 있다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했다. 서정원 감독이 스포츠한국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FC서울의 부진한 2018시즌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근 스포츠한국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서정원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원 삼성은 오는 8일 FC서울과 홈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시즌 첫 슈퍼매치를 가진다. 서울의 레전드 외국인 선수였던 데얀이 수원으로 이적한 후 처음 열리는 슈퍼매치이기에 한국 축구계 최고 이슈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리그 2승1무1패,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H조 2위로 무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반면 서울은 이미 지난시즌 리그 5위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고 올 시즌 초반도 리그 4경기 2무2패 무승이라는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황선홍 감독과 FC서울 프런트는 겨울 이적시장동안 소극적인 모습으로 팬들과 언론의 질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경질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

서정원 감독은 이런 서울의 상황에 대해 “황선홍 감독님의 마음 고생이 심할 것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 고충을 매우 잘 알 것 같다”며 공감했다. 서정원 감독 역시 경영효율화로 인해 팀 리빌딩에 나서야했던 시기가 있었고 당시 경질설에 직면하는 등 위기에 맞이하기도 했었기 때문.

“저 역시 수원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팀이 경영효율화를 시작하면서 큰 후유증을 맞었었죠. 서울도 지금 딱 그런시기가 아닌가 해요. 굉장히 힘듭니다. 팀을 개편하는 작업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서 감독은 2016년 리그 7위의 성적에도 FA컵 우승이라는 놀라운 결말로 위기를 타계하며 올해로 수원 감독 6년차이자 K리그 최장수 감독 2위(1위 전북 현대 최강희)로 롱런 중이다. 당시 서정원 감독은 오랜시간 유럽 연수를 통해 지켜봤던 유벤투스, 호펜하임, AC밀란 등의 3백을 수원식으로 재해석해 3백을 정착시키며 위기를 타계한 바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 감독은 “황선홍 감독님은 워낙 능력이 있는 분 아닌가. 포항 스틸러스로 리그 우승을 했을 당시 팬들과 언론 모두가 인정했던 역량이 있다. 또한 부산, 포항, 서울 감독을 맡으며 경험도 풍부하다”며 황선홍 감독의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작 4경기밖에 하지 않았다. FA컵을 포함하면 40경기 이상을 치르는 한 시즌에서 고작 4경기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본다. 하물며 K리그 1라운드도 돌지 않았고 1/10정도 밖에 안했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결코 서울이 이대로 무너질 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서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수원이 만만하게 대할 것은 아닐 것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은 데얀이 최근 연속골을 넣으며 살아나고 있는 것에 대해 “데얀이 슈퍼매치를 통해 확실히 깨어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감독인 나의 역할”이라며 “당연히 데얀은 슈퍼매치전까지 부상이 없고 큰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선발로 나설 것이다”라며 데얀의 슈퍼매치 선발을 미리 예고하기도 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단독인터뷰②에서는 슈퍼매치의 시발점이 된 서정원 감독의 수원 이적 비화에 대해 게재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