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역시 세계 최고는 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말도 안되는 역대급 오버헤드킥 골을 넣었고 골을 허용한 지안루이지 부폰은 상대에게 엄지를 세우며 역사적인 골에 칭찬했다. 호날두 역시 백허그로 최고 골키퍼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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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유벤투스 원정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골 1도움 활약과 유벤투스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의 퇴장을 묶어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시작 3분만에 왼쪽에서 이스코의 낮은 크로스때 호날두는 다소 거리가 있었음에도 발을 뻗어 강력한 임팩트로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를 뚫고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 19분에는 오른쪽에서 다니엘 카르바할의 크로스때 축구 역사에 기록될만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유벤투스는 두 번째 실점 직후 이미 헐리웃 액션으로 경고를 받았던 디발라가 거친 반칙으로 추가 경고로 퇴장을 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후반 27분에는 호날두와 마르셀루간의 이대일 패스 후 마르셀루가 부폰 골키퍼마저 넘은 후 추가골을 만들어내 레알 마드리드의 3-0 대승이 확정됐다.

유벤투스의 부폰 골키퍼로서는 굴욕적인 경기였다. 홈경기에서 아무리 레알 마드리드라도 3골을 허용한 것은 여전히 세계 최고에 위치한 부폰 골키퍼로서는 용납하기 힘들다.

하지만 부폰 골키퍼가 경기 직후 한 행동은 호날두와 만나 엄지척을 건네며 칭찬하는 것이었다. 부폰도 많은 골을 막기도 했지만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멋지고 대단한 골이라면 아무리 상대로 엄지척을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졌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만큼 호날두의 두 번째 골은 대단했고 부폰 골키퍼가 먼저 칭찬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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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호날두는 부폰과 충돌 후 먼저 부폰을 감싸안았고 부폰도 호날두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했다. 같은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수없이 유럽무대에서 충돌하면서 최고만이 느끼는 특별한 감정의 교류였다. 경기 후 부폰은 UEFA와의 인터뷰에서 " "그가 오늘 최고의 모습이었냐고? 아니, 그는 그냥 평소의 호날두였다. 매 시즌 해온 바를 보면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는 디에고 마라도나, 펠레와 비교할 만한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비록 실점했지만 경기 후 호날두에게 다가가 엄지척을 건넨 부폰 역시 품격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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