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수원 삼성의 중앙이 뻥 뚫렸다. 측면에 비해 현저히 약한 수원의 중앙 미들진, 수비진은 시드니FC의 슈팅 2개에 2골을 내줬고 결국 후반 추가 2실점을 하며 4실점 대패의 원인이 됐다. 이런 집중력과 중앙을 가지고 조기 16강행을 노렸던 수원은 이제 16강행의 벼랑 끝에 서게 됐다.

수원은 3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시드니FC(호주)와의 홈경기에서 1-4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남은 한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 16강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수원은 충격의 대패를 당하며 조 1위인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까지 가서 이겨야 자력 16강행이 가능하게 됐다. 눈앞에서 가장 간단한 경우의 수를 놓치고 이제 벼랑 끝에 몰리게 된 것.

이날 경기 후 수원 서정원 감독도 “전반전 실수 2개로 2골을 내준 것이 패인이었다”고 할 정도로 수원의 집중력은 현격히 떨어졌다. 시드니는 선수비 후공격을 노렸고 딱 2번의 공격으로 2골을 만들었다. 특히 중원이 완전히 뚫리면서 내준 첫 번째 골이나 세트피스 수비에서 무너진 두 번째 실점의 경우 수원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실점이었다.

수원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의 무게감은 대단했다. 왼쪽에 염기훈, 오른쪽에 바그닝요, 중앙에 데얀. K리그나 아시아 어딜 나가도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올시즌 새롭게 꾸린 이기제-크리스토밤 윙백도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중앙 미들진과 중앙 수비진은 전혀 시드니를 상대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중앙은 뻥 뚫렸고 시드니 선수들은 경기 막판에는 라인을 올린 수원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헤집고 다니며 추가로 2골이나 넣었다. 홈경기라는점, 시드니가 호주에서 멀리 비행기를 타고와 피로감이 있었다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수원은 약했다.

측면과 전방의 무게감에 비해 중앙 미들진, 수비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날 경기를 통해 과연 수원이 향후 리그 경기는 물론 당장 ACL 16강행의 분수령인 일본 가시마 원정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주장 김은선의 부상, 좀처럼 더 성장하지 못하는 중앙 수비와 중앙 미들진으로 인해 수원은 눈앞에 왔던 ACL 16강을 놓치고 일본 원정까지 가서 이겨야 자력으로 16강행이 가능해지는 벼랑 끝까지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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