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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첼시전 첫 번째 교체대상이 됐다. 후반전 위치 변화 이후 한껏 기세가 오른 시점이었기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손흥민은 1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와 인연을 맺지 못한 채 후반 29분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이날 손흥민의 역할은 4-2-3-1 전형의 원톱 공격수였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케인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먼저 원톱으로 내세웠다. 전반전 존재감은 미미했다. 후방에서 전달되는 패스를 동료들에 연결하려 애썼지만, 상대 수비수들에 번번이 막혔다. 전반전 슈팅수도 제로(0)였다.

그러나 후반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최전방이 아닌 오른쪽 측면으로 위치를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손흥민은 후반 15분 마침내 포문을 열었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 구석을 노렸는데,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의 손끝에 걸렸다.

5분 뒤에는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까지 선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단숨에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았다. 이후 페널티 박스 안까지 파고든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두 차례의 슈팅은 아쉽게 골키퍼나 수비수에 막혔다. 다만 후속상황에서 알리의 추가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기세는 그러나 후반 29분에 끊겼다. 케인이 교체로 투입되는 과정에서 희생양이 됐다. 결국 손흥민은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후반들어 ‘골’을 기대해볼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던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교체였다. 특히 경기 내내 공격 템포를 끊는 등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에릭 라멜라가 아닌 손흥민이 첫 번째 교체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토트넘이 3-1로 완승, 28년 만에 첼시 원정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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