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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피파랭킹 55위 일본 축구대표팀이 67위 말리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가까스로 패배를 면하긴 했으나, 경기 내내 무뎠던 창끝에 허술한 수비까지 더해진 무기력한 경기력 탓에 월드컵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대는 23일 오후 9시20분(이하 한국시각) 벨기에 스타드 모리스 뒤프랑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이었다. 말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세네갈전의 가상상대였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1,5군 정도의 라인업을 내세웠다. 측면 수비수인 우가진 도모야(우라와 레즈)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모라오카 료타(안더레흐트)나 오시마 료타(가와사키 프론탈레) 우사미 다카시(뒤셀도르프) 등이 처음 또는 오랜만에 선발 자리를 꿰찼다.

일본은 초반부터 흔들렸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측면이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말리의 스피드에 위기와 마주했다. 그나마 골키퍼 선방 덕분에 이른 시간의 실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좀처럼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양 측면이나 수비 뒷공간을 거듭 파고들면서 빈틈을 찾았지만 번번이 마무리가 부족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힘없이 향하거나, 골대를 외면하는 슈팅이 반복됐다.

결국 일본은 전반 43분 선제실점을 내줬다. 수비 과정에서 우가진이 상대의 다리를 발로 걷어차면서 내준 페널티킥이 선제실점으로 직결됐다.

후반들어 일본은 총공세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마무리는 물론 공격 전개 과정마저도 어긋났다. 상대의 수비를 뚫어낼 묘책을 찾지 못한 채 공을 돌리거나, 허무한 패스미스로 기회를 놓치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후반 지난해 J-리그 득점왕이자 MVP인 고바야시 유(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혼다 게이스케(파추카) 등을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이 모두 흐른 시점에야 나카지마 쇼야(포르티무넨세)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며 가까스로 반전을 이뤄냈다.

다만 객관적인 전력차, 그리고 경기 내내 경기력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점에서 극적인 무승부에 만족할 수는 없었던 경기였다. 결국 일본 입장에서 말리전은 숙제만을 잔뜩 남긴 경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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