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4일(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북아일랜드전에 나서는 신태용호의 키포인트는 무엇일까. 단연 핵심선수인 손흥민의 짝을 찾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1시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의 윈저파크 경기장에서 북아일랜드 대표팀과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의 활용법에 대해 "왼쪽 윙으로 쓸지 투톱 중 한자리로 쓸지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손흥민이 투톱 공격수로 가면서 대표팀의 경기력이 확연히 달라진 지난해 11월 평가전을 떠올려보면 손흥민이 결국엔 투톱 공격수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다면 손흥민의 최적의 짝이 누구인가에 대한 오디션이 이번 북아일랜드-폴란드전 평가전을 통해 진행될 것이다. 후보군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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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 왕성한 활동량에 비해 아쉬운 결정력

이근호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당시 이근호는 짧은 시간이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중앙에서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으로 손흥민이 좋아하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데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수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활동량으로 이근호는 감독들이 좋아하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손흥민에게 최소한의 수비부담, 최대한의 공격 전념을 해주기 위해서는 이근호가 최적이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 득점 이후 4년간 A매치 득점이 없는 결정력은 큰 문제다. A매치 19경기 연속 무득점 중. K리그에서 지난해 8골 9도움을 기록했지만 A매치에서는 유독 득점포가 터지지 않고 있기에 공격수의 기본 덕목에서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김신욱 : 최근 A매치 6경기 7골의 환골탈태, 하지만 활동량에서 미지수

김신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과 지난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총 6경기 7골로 환골탈태했다. 동아시안컵전만해도 A매치 38경기 3골로 공격수라고 하기에 민망한 모습만 대표팀에서 이어오던 김신욱은 신태용 감독 체재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선수 중 하나다.

2m에 가까운 키에서 나오는 압도적 제공권, 스웨덴 등 유럽권팀들에게도 지지 않는 피지컬, 대표팀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라는 뚜렷한 장점이 있는 김신욱도 약점은 있다. 바로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을 때 활동량 부분에서 얼마나 메워줄 수 있을지와 손흥민과 투톱 호흡이 없었다는 부분이다.

전북에서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박스 밖에서 김신욱이 손흥민을 대신해 뛰어주고, 수비하고, 측면으로 빠져주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손흥민을 위해 궂은일을 해줄 수 있어야 손흥민이 가장 잘하는 득점이 빛날 수 있는 파트너 특성상 상성이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또한 손흥민과 대표팀 내에서 스리톱으로 호흡은 맞춰봤지만 투톱으로는 거의 처음이라는 점도 일단 북아일랜드-폴란드전에서 실험을 해봐야 합격점을 줄지 말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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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 황소같은 저돌적인 모습, 손흥민과의 적은 호흡황희찬은 특유의 황소같은 저돌적인 돌파, 활동량으로 이근호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한 올시즌 초반 엄청난 득점포로 오스트리아리그에서 확연히 성장한 모습을 보인 것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월드컵 경험도 없고 손흥민보다도 프로 경력이 적어 손흥민을 이끌어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최근 11경기 2골로 시즌 초반 뛰어났던 득점력이 많이 줄었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A매치 9경기에 그칠 정도로 적은 A매치 경험과 자연스럽게 손흥민과 호흡을 맞춘 횟수도 김신욱-이근호에 비해 훨씬 적다는 점에서 경기장 내에서 투톱으로서 최적의 조합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 따른다.

결국 이미 검증된 이근호외에 김신욱, 황희찬의 경우 손흥민과 투톱으로서 경험은 없다는 점으로 인해 북아일랜드-폴란드전에서 적극적으로 실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손흥민과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따라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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