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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나란히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을 맺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의 승리와 함께 둘의 희비도 엇갈렸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17일 오후 9시15분(이하 한국시각) 웨일즈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FA컵 8강전에서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둘의 선발 맞대결은 지난 2016년 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이후 2년 만이었다.

손흥민의 역할은 4-2-3-1 전형의 원톱이었다. 기성용은 5-4-1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지션 상 경기 중 둘이 직접 맞대결을 펼칠 장면은 많지 않았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서로를 마크하는 정도였다.

최전방에 선 손흥민은 호시탐탐 스완지의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측면이 아닌 최전방에 서서 수비 뒷공간을 거듭 파고들었다. 전반 23분에는 직접 골망도 흔들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다. 다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삼켰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폭넓게 움직였다. 전반전에는 다소 수비적으로 배치되면서 번뜩이지는 못했다. 그래도 부지런한 압박을 통해 제 역할을 다해냈다. 0-2로 뒤지던 후반전에는 보다 공격적인 역할을 배정받았다. 상대 중앙 수비수를 향한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기회도 엿봤다.

다만 기대하던 공격포인트는 둘 모두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최근 4경기 연속골, 기성용은 6경기 2골1도움 등 나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던 터라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다.

희비는 갈렸다. 에릭센과 에릭 라멜라의 연속골을 앞세운 토트넘이 3-0으로 승리, 대회 4강에 진출한 반면 스완지는 탈락했다. 손흥민은 팀의 4강 진출과 함께 두 손을 번쩍 들었지만, 기성용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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