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울산=김명석 기자] “언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겠어요?”

울산현대와 상하이 상강(중국)의 2018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린 1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울산의 패배로 경기가 막을 내린 뒤 기자회견이 한창이던 시간, 기자회견장 밖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공동취재구역을 지나 버스로 이동하는 짧은 길목. 그곳에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찾은 국내·중국 팬들이 북적였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헐크(32)와 오스카(27·이상 상하이상강) 등을 부르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스타플레이어’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기 위함이었다.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인 헐크는 FC포르투(포르투갈) 제니트(러시아) 등 유럽 무대를 누비다 2016년부터 상하이에서 뛰고 있다. 이른바 빅클럽에서 뛰지는 못했으나, 브라질 대표로 47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미드필더인 오스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뛰다 상하이로 이적했다. 첼시에서 상하이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만 무려 6000만 파운드(약 892억원)였다. 둘 모두 K리그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스타플레이어’들이었다. 이들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축구팬들이 한데 모인 이유이기도 했다.

마침 이들은 바로 구단버스로 이동하지 않고 국내 팬들과 만났다. 특히 헐크는 양쪽에 늘어선 팬들에게 모두 다가가 사인을 해주는 등 팬서비스를 했다. 모든 팬들의 바람에 응하지는 못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소중한 추억을 안겼다. 헐크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던 한 팬도 “언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겠느냐”며 웃어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엘케손의 결승골을 앞세운 상하이가 울산을 1-0으로 꺾었다. 엘케손의 결승골은 헐크가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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