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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쓰러졌다.

케인은 지난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열린 본머스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4분 발목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전열에서 오랫동안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에게는 치명타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24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리그 득점 순위 1위에 올라있는 케인의 부상은 막판 순위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

자연스레 최근 4경기 연속골의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의 활용 방안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손흥민의 최근 기세를 본다면 케인의 대체자로도 손색이 없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케인에 이어 팀 내 리그 득점 2위를 기록 중인 그는 케인 대신 최전방 원톱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지난 본머스전 역시 케인의 부상 이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 대신 라멜라를 투입했다. 그리고 손흥민을 케인의 자리인 최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이러한 기대에 보답하듯 후반전 2골을 넣는 맹활약 속에 토트넘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원톱으로서의 능력을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지난 시즌에도 몇 차례 원톱으로 나섰던 그는 당시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터뜨리며 원톱으로서의 가능성을 밝혔다.

토트넘은 과거 손흥민이 원톱으로 올라갈 경우 사실상 제로톱의 형태를 보였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사이 2선 공격수들이 득점을 노리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2선 공격을 주도하는 델레 알리의 득점력이 저조한 상황이다. 제로톱이 아닌 전형적인 원톱 공격수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는 셈이다.

반대로 최전방에 요렌테를 투입하고 손흥민은 측면에서 활약할 가능성 역시 있다. 요렌테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골에 그치고 있지만 손흥민과의 합은 나쁘지 않다. 손흥민과 요렌테는 지난 로치데일전에서도 나란히 선발 출전하여 손흥민은 2골 1도움, 요렌테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정확한 크로스로 요렌테의 세 번째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 포함 21골을 넣으며 차범근의 유럽 무대 역대 최다 골(19골)을 경신했다. 이번 시즌 18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케인의 부상 공백 속에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포츠한국 류호준 객원기자 jisungnal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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