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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또 다시 날아올랐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이자 6, 7번째 골.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으로부터 당했던 설움을 딛고 보란 듯이 펼쳐 보이고 있는 맹활약이라는 점에서 더욱 통쾌한 활약상이다.

설움의 시작은 지난달 유벤투스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시즌 11골을 기록 중일 만큼 팀 내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은 상태였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아닌 에릭 라멜라를 선발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포함 10여 분을 뛰는데 그쳐야 했다.

끝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이어진 로치데일과의 FA컵에서 페르난도 요렌테 등 백업 선수들과 함께 선발로 뛰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외면 받고, 하부리그팀과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뛰는 상황으로 몰렸다.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는 후반 35분에야 투입됐다. 올 시즌 전반적인 활약상과는 무관하게 손흥민의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든 모양새가 됐다.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났을 상황.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로치데일과의 FA컵 재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허더스필드전(EPL) 2골, 유벤투스전(챔피언스리그) 1골 등 연거푸 골을 쏘아 올렸다. 스스로가 마주한 설움에 맞서 내놓은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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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는 12일 본머스와의 EPL 30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사실 이 경기 역시도 손흥민은 희생을 강요받았다. 해리 케인이 부상을 당하자, 포체티노 감독은 백업 공격수인 페르난도 요렌테 대신 에릭 라멜라를 투입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배치됐다. 측면 공격수로 3경기 연속골을 쏘아 올리던 기세가 자칫 꺾일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기세는 익숙지 않은 역할을 맡고도 꺾이지 않았다. 1-1로 맞서던 후반 17분 발리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더니, 42분에는 폭발적인 돌파에 이어 골키퍼까지 제치는 여유 속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덕분에 팀은 4-1로 역전승,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해결사’ 손흥민이 그 중심에 있었다.

3차례의 멀티골 포함 4경기 연속골, 그리고 4경기 7골이라는 기록. 돌연 선발에서 제외되는 등 팀 내 입지가 흔들리고도, 스스로 보란 듯이 일궈내고 있는 기록이어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이는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 손흥민이 내놓은 가장 통쾌한 답이기도 하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7일 오후 9시15분 스완지 시티와의 FA컵 8강전을 통해 5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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