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과연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 손흥민과 유망주 선수 중 웬만한 프로선수보다 인기를 누리는 이승우의 조합이 가능할까. 김학범 신임 U-23대표팀 감독이 이 둘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았다.

김학범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U-23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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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 위원장과 위원들의 지명을 받아 개인 첫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게 된 김학범 감독이다. 그동안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코치를 거쳐 성남 일화 코치(1998~2004)와 감독(2005~2008), 중국 허난 젠예(2010~2011), 강원FC(2012~2013), 성남FC(2014~2016), 광주FC(2017) 감독을 거치며 K리그 우승 1회와 FA컵 우승 1회를 일궈낸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1월 AFC U-23챔피언십에서 충격의 4위에 그치며 경질된 김봉길 전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김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 첫 번째 질문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 차출 여부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허허. 첫 질문부터 손흥민이네”라며 예상했다는 듯 웃으며 “손흥민은 한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다. 아시안게임은 차출 의무가 없지만 설득해야한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손흥민을 선발할 것”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했다.

행여 토트넘 측에서 예전에 여러 선수들에게 그랬듯 ‘8강 이후 합류’ 등의 제한적 발탁을 허락한다고 해도 뽑을 것인지를 묻자 김 감독은 “공격은 수비보다는 조직력이 중요치 않다. 기량이 더 우선”이라며 무조건 손흥민을 차출할 것임을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손흥민과 대한축구협회가 토트넘을 설득하는 것이다. 이미 손흥민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발탁이 유력했지만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의 반대로 차출이 거부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현 소속팀 토트넘은 2016 리우 올림픽 차출을 허용하기도 했었던 전례가 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거 몇몇 선수가 그랬듯 재계약할 때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용하는 조항을 넣는 등으로 협상할 여지도 있다.

일단 손흥민은 가능만 하다면 무조건 차출한다는 방침. 그렇다면 2017 U-20 월드컵 주역이었던 이승우와 백승호 등은 어떨까. 사실 U-23대표팀의 선수들보다 2~3살은 어리기에 과연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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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어떤 연령대라도 문은 열려있다. 이승우 백승호 가능성 열어놓는다. 그 연령대가 되면 기량의 차이는 크게 없다. 19살 20살, 21살, 22살 모두 가능성 열어놓고 선수를 체크할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기량만 된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뽑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U-20 월드컵 멤버의 대거 발탁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실제로 U-23대표팀의 현재 공격진은 조영욱(서울), 이근호(포항), 김건희(수원 삼성) 등이 있지만 이승우가 합류한다면 경쟁 못할 상대는 아니다.

그렇다면 현존 한국 최고의 스포츠스타인 손흥민과 어린 유망주 연령대에서 웬만한 프로선수들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승우간의 ‘셀럽 공격 듀오’가 구성될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다. 축구 팬들에게 있어 손흥민과 이승우과 함께 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 가능했었다. 향후 국가대표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있기에 이승우까지 발탁된다면 손흥민과 이승우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지켜보는 것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한 또 다른 기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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