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꼭 에릭 라멜라여야 했을까. 4부리그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고 이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투입한 마우로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분명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유벤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38분 교체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10분을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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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 시작 2분만에 곤잘로 이과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9분에도 이과인에게 PK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전반 35분 해리 케인이 만회골을 넣은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이과인이 해트트릭 기회 앞에서 PK를 놓친틈을 타 후반 26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낮고 빠른 프리킥 동점골을 넣으며 끝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토트넘은 오는 3월 8일 토트넘 홈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원정골 2점의 우위를 안고 나서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하면서 좋게 말하면 체력 안배를 해준 것이다. 하지만 이런 챔피언스리그 16강같이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굳이 체력안배를 해줬다기보다 라멜라에 대한 믿음을 내보인 결정이었다.

손흥민 대신 나온 라멜라가 신임 받은 이유는 마지막 선발 경기였던 뉴포트와의 FA컵 재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몸상태가 올라왔다고 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뉴포트는 4부리그 팀이었을 뿐이며 과연 라멜라가 예전만큼이라도 하고 있는지, 설령 예전만큼하고 있더라도 지금의 손흥민보다 나은지는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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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라멜라를 세계 최고의 수비를 보유주고 있는(최근 15경기 1실점) 유벤투스전에 기용했고 라멜라는 교체아웃된 후반 43분까지 단 하나의 슈팅도 때리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도 토트넘 공격 4인방 중에서 라멜라의 평점을 최저(6.78점)로 매겼을 정도.

결국 당연했던 손흥민 카드보다 의외의 라멜라 카드를 꺼내든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실패였다. 행여 이과인의 PK실축 등이 나오지 않았다면 패인이 될 뻔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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