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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리버풀 원정길에 오른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5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리는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리버풀과 격돌한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경기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일제히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2선에 포진하는 공격진이 이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지의 공통된 목소리다.

손흥민에게는 ‘반가운’ 상대다. 지난해 10월 손흥민은 리버풀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올 시즌 EPL 첫 골이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결정력이 두루 빛났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진영을 단숨에 파고든 뒤, 케인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후 그는 팀이 4-1로 크게 앞서던 후반 24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됐다.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그는 8만여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결국 손흥민이 터뜨린 이날 골은 토트넘의 완승을 이끄는 결승골이 됐다. 자신감을 품은 채 리버풀전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이다.

손흥민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담긴 경기들이다. 무엇보다 주춤하고 있는 득점포를 재가동할 때가 됐다. 한때 EPL 9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최근 사우스햄튼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모두 침묵을 지켰다. 리버풀전을 통해 손흥민은 시즌 12호골이자 리그 9호골에 재도전한다.

자신감을 넘어 리버풀 킬러로 거듭날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터뜨린 골은 손흥민의 리버풀전 첫 골이었다. 특히 당시 골은 소속팀이 5년 만이자 11경기 만에 리버풀을 꺾는 결승골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만약 이번에도 리버풀을 상대로 골망을 흔들고, 나아가 7년째 이어지고 있는 안필드 원정 무승 징크스마저 깨트릴 수 있다면 두 팀의 역사를 또 바꿀 수 있다. 리버풀 킬러로 자리 잡는 것은 물론이다. 마침 적장도 위르겐 클롭 감독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독 클롭 감독이 이끌던 팀에게 강했던 손흥민의 ‘한 방’을 기대해볼 만한 이유다.

동시에 팀내 입지에도 쐐기를 박아야 한다. 최근 토트넘은 측면 공격수인 루카스 모우라(26)를 2500만 파운드(약 386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영입했다. 포지션과 역할 상 손흥민의 직접적인 경쟁상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루카스 모우라 스스로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면서 에릭 라멜라와 손흥민, 에릭센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물론 올 시즌 손흥민의 기세를 돌아보면, 루카스 모우라와의 경쟁구도가 바로 형성될 가능성은 적다. 다만 포체티노 감독의 성향이 변수다. 라멜라와 루카스 모우라를 시험대에 올리기 위해 손흥민을 교체대상으로 지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따라서 애초에 ‘여지’조차 남겨주지 않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쐐기를 박을 한 방만큼이나 좋은 것이 없다.

한편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는 SBS스포츠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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