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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과 1~2월에 걸친 터키 전지훈련에서 축구대표팀이 확실하게 얻은 것은 ‘계륵’이었던 김신욱의 거짓말 같은 반전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30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김신욱의 골로 1-0 승리했다.

전반 33분 이승기의 코너킥을 앞에서 끊어먹는 헤딩골을 만들어낸 김신욱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골에 6골째로 압도적인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터키 전훈에서 몰도바전 1-0 승리, 자메이카전 2-2 무승부, 라트비아전 1-0 승리로 2승1무로 마쳤다.

또 김신욱은 골을 넣었다. 김신욱의 재발견이야말로 이번 전훈의 최고 성과. 김신욱은 유럽파가 차출되지 않았던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과 이번 터키 전훈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을 보여줬다.

동아시안컵전까지만 해도 김신욱은 대표팀의 계륵이었다. 2m에 가까운 큰 키는 세계에서도 통할 높이지만 김신욱이 있을때면 대표팀은 늘 그의 높이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이 돼 문제였다. K리그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2년 연속 연봉킹(2016년, 2017녀)에 오를 정도로 뛰어나지만 대표팀에서는 늘 후반 교체 멤버 정도로 밖에 기회를 받지 못해 김신욱은 2010년 1월 국가대표 데뷔 후 동아시안컵전까지 38경기 3골에 그칠 정도로 대표팀에서 부진했다.

38경기 3골은 수비수의 기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김신욱은 대표팀에서 늘 아쉽고 낙제점을 받아왔다. 하지만 동아시안컵에서 3골을 몰아치며 대회 득점왕에 오르는 등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김신욱은 터키 전훈에서도 4골을 넣으며 최근 A매치 6경기 7골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38경기 3골이었던 선수가 6경기 7골이라는 거짓말 같은 반전을 쓴 것은 신태용호에게도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손흥민의 파트너 경쟁에서 이근호가 앞서가나 했지만 김신욱의 최근 맹활약으로 다시금 공격 파트너 경쟁은 미궁에 빠지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

김신욱은 유럽파가 없던 지난 2달 동안 가장 큰 반전을 보여주며 대표팀 공격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애매하고 아슬아슬했던 자신의 대표팀 커리어에도 기적을 만들어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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