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아무리 라트비아가 이날 A매치 데뷔전을 가지는 선수들이 많고 기본 실력도 뛰어나지 않아 경기력에서 한계가 명백했다 할지라도 슈팅 하나 못 때릴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그 어려운 ‘슈팅 허용 0’을 80분간 해냈고 이는 라트비아 수준이 아무리 낮았어도 박수 받아 마땅한 수비였다.

하필 그동안 대표팀 수비의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 김영권, 장현수가 빠진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기에 특이할만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30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김신욱의 골로 1-0 승리했다.

전반 33분 이승기의 코너킥을 앞에서 끊어먹는 헤딩골을 만들어낸 김신욱은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골에 6골째로 압도적인 상승세를 증명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터키 전훈에서 몰도바전 1-0 승리, 자메이카전 2-2 무승부, 라트비아전 1-0 승리로 2승1무로 마쳤다.

라트비아는 기본적으로 공격에 대한 의지가 많은 팀이 아니었다. 선제실점을 한 후에도 만회골에 대한 의지보다 대량실점을 막겠다는 생각이 더 커보일 정도로 적극적인 공격을 하진 않았다.

물론 한국과 객관적 실력에서 차이가 있기에 나온 결과이기도 했지만 라트비아는 이날 소집된 대표팀 명단 19명 중 9명이 A매치 데뷔 경험도 없을 정도로 경험이 일천한 팀이었다. 그러다보니 손발도 잘 맞지 않았고 수비숫자만 많을뿐 조직적인 수비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았다.

특히 공격 작업에서 빠른 역습으로 이어지지도 않아 그나마 롱스로인 공격이 제일 위협적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만큼 라트비아는 기본 수준 자체가 높지 않았고 객관적으로 평가전 상대였던 몰도바, 자메이카를 포함해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한국 대표팀은 후반 39분 상대의 첫 슈팅이 나올 때까지 무려 80분간 슈팅 허용 자체를 용납하지 않았다. 슈팅 조차 때리지 못할 정도로 수비가 미연에 공격을 차단한 것. 물론 후반 7분 상대에게 왼쪽 측면이 뚫리며 위협적인 낮고 빠른 크로스가 있기도 했지만 당시엔 슈팅까지 허용하진 않았다.

후반 39분 상대의 첫 슈팅도 골문과 굉장히 거리가 먼 의미 없는 슈팅이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한국은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슈팅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마쳤다.

하필이면 그동안 한국 수비의 아쉬운 경기 때마다 이름이 언급됐던 장현수, 김영권이 나오지 않은 경기에서 일어난 결과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장현수는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먼저 대표팀을 떠났고 김영권은 이날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김민재, 정승현이라는 다소 어린 수비수들이 중앙 수비 호흡을 맞췄고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상대에게 80분간 슈팅 하나 허용하지 않는 결과를 이뤄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