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1위 맨체스터 시티는 명경기 끝에 이겼다. 하지만 꼴찌 스완지에게 지더니 FA컵에서는 리그 19위 웨스트 브롬위치에겐 졌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의적이라는 말로 포장되고 있지만 리버풀은 그저 스스로 부끄러운 의적일 뿐이다.

리버풀은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17-18 잉글랜드 FA컵 32강전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WBA)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AFPBBNews = News1
홈경기였고 WBA가 프리미어리그 19위일 정도로 상대적 약체이기에 모두가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전반전에만 3골을 허용하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황당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 6일 라이벌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2-1 승리하고, 리그 1위이자 현존 세계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4-3 승리할 때만 해도 모두가 리버풀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박수를 받자마자 리버풀은 최하위인 스완지에게 0-1로 지더니 이번에는 스완지보다 한계단 높은 곳에 위치한 WBA에게 패했다.

1위와 라이벌에게는 이기지만 19,20위인 최하위 팀들에게 지는 모습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던 ‘의적 본능’의 모습이 또 리버풀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분명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등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선수들 위주에 더 좋은 팀이 되기에 충분하다. 강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들의 실력을 증명한다.

하지만 강팀을 이겨도 승점 3점, 약팀을 이겨도 승점 3점으로 똑같다. 리버풀은 이 평범한 진리를 잊은채 약팀을 상대로는 강팀만큼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며 무너지고 있다. 분명 강팀을 상대로 잘하고 이런 모습을 분명 내보일 수 있는 팀이 약팀에게 지는 것은 상대가 약팀에게 얕잡아본 자만의 결과다.

말이 좋아 의적이지 결국 리버풀은 강팀에게 하듯 약팀에게도 똑같은 정성과 땀을 흘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강팀의 기본인 ‘자만하지 않기’를 망각한 모습이고 리버풀이 계속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하는지를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AFPBBNews = News1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