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몰도바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앞서 김영권을 향했던 신태용 감독의 한 마디와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앞서 김영권은 2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0-0으로 맞서던 하프타임 장현수(FC도쿄)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물론 최대 6명까지 교체가 가능한 평가전이었다는 점에서 교체 아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터. 다만 이번 경기가 김영권에게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만큼, 전반 45분 ‘칼교체’는 단순 교체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김영권의 A매치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달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몰도바전을 통해 다시금 대표팀에 복귀했다. A매치 4경기 만이었다.

특히 터키 전지훈련 명단 발표 당시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을 향해 공개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신 감독은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권의 분발을 촉구하는 속뜻이 더해졌다.

이번 경기가 김영권에게 중요했던 이유였다. 이날 김영권은 김민재(전북현대)와 더불어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췄다. 경기는 한국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수비수인 김영권이 시험대에 오를 만한 장면이 많지는 않았다.

문제는 몇 안 되는 장면에서 이렇다 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서며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태긴 했으나, 정작 수비 진영에서 상대에게 공 소유권을 빼앗기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파트너인 김민재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의 자잘한 실수들은 더더욱 두드러졌다.

결국 김영권은 45분 만을 소화한 뒤 자신의 A매치 복귀전을 마쳤다.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 그리고 앞서 신태용 감독이 그의 분발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칼교체’는 여러 추측을 낳게 하기에 충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