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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모든 경기가 쉽지 않았다. 팬들의 기대치를 좀처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결과를 냈다. 경기력은 좋지 못하지만 대회 4강에 올랐다. 역설적인 표현만큼이나 김봉길호의 항해는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첫 경기부터 부침을 겪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에 진땀승을 거뒀다. 선제실점을 내준 뒤 가까스로 경기를 뒤집었다. 윤승원(FC서울)의 파넨카킥 실패 등이 화제가 됐다. 그래도 어쨌든 승점 3점을 챙겼다. 찝찝하지만, 첫 단추는 잘 꿴 듯 보였다.

분위기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었다. 마침 상대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시리아였다. 그러나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 전개 속에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득점 없이 비기면서 조별리그 탈락 경우의 수를 열어뒀다.

호주와의 맞대결에서는 그나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경기 내내 상대 공격에 시달렸다. 그나마 1골을 더 넣으면서 가까스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대진운도 따랐다. 말레이시아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퉜다. 출발도 좋았다. 전반 10초 만에 0의 균형을 깨트렸다. 그런데 이후 경기가 꼬였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채 지키는데 급급했다. 결국 동점골을 내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반격에 나섰다. 후반 40분에야 균형을 깨트렸다. 진땀을 흘리며 4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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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부진 때문에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4강 진출보다는 경기 내용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은 그래서 더 중요했다. 위기임과 동시에, 절호의 기회였다.

‘디펜딩챔피언’ 일본을 4-0으로 대파할 만큼 우즈벡의 기세와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에서 위기였다. 그리고 그런 우즈벡을 꺾고 결승에 오르면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봉길호의 민낯이 드러났다. 앞서 상대했던 팀들보다 더 강한 팀을 만나자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더니 공격은 공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흔들렸다. 급기야 1-1로 맞서던 후반 중반에는 장윤호(전북현대)의 퇴장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수적 열세 속에 시간이 흐를수록 집중력과 투지마저 실종됐다. 한 발 더 뛰어야 하는 상황에 걸어 다니거나, 심판 또는 상대 선수와 괜한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한국은 연장전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1-4 참패였다.

장윤호의 퇴장이라는 변수가 나오긴 했으나, 이미 그 전까지 이렇다 할 공격 작업도, 안정적인 수비도 보여주지 못한 터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강현무(포항스틸러스)의 선방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장면이 결코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1-4 이상의 참패를 면한 것이 다행이었을 정도.

어떻게든 4강까지 오르긴 했으나, 결과 이면에 자리했던 경기력의 한계는 곧 참혹한 결말로 이어졌다. 오는 26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3위 결정전마저 큰 기대감을 품을 수 없는 것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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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1/24 07: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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