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김봉길호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쿤산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8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에 1-4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결승전을 목전에 두고도 고개를 숙였다. 오는 26일 카타르와의 3위 결정전을 통해 ‘유종의 미’만 노릴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근호(포항스틸러스)를 필두로 조영욱 한승규(울산현대) 윤승원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최재훈(FC안양)과 장윤호(전북현대)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건(안산그리너스)과 황현수(서울) 이상민(울산) 박재우(대전시티즌)는 수비라인을, 강현무(포항)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

경기 주도권은 우즈벡의 몫이었다. 전반 20분에는 첫 위기를 맞이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도스톤벡 투르수노프의 헤더로 연결됐다. 강현무 골키퍼마저 손을 뻗지 못한 채 주저앉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다행히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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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결정적인 백패스 미스로 역습 기회를 내주는 등 불안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결국 전반 32분 선제 실점을 내줬다. 아크 정면에서 문전을 향한 자보키르 시디코프의 침투패스에 수비벽이 완전히 무너졌다. 강현무 골키퍼와 자비힐로 유린바예프가 일대일로 맞섰으나, 슈팅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맞은 한국이 반격을 준비했다. 그러나 단단한 우즈벡의 수비를 뚫어낼 묘책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한국은 전반전을 1골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역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골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나, 여전히 답답한 공격 전개가 이어졌다. 우즈벡의 단단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후반 13분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미드필드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장윤호의 오른발 프리킥을 황현수가 헤더로 연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처음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잘 살렸다.

균형을 맞춘 한국은 안정에 무게를 두고 우즈벡의 뒷공간을 노렸다. 다만 공격의 마무리가 좀처럼 이뤄지지 못했다. 오히려 우즈벡의 역습에 거듭 흔들리면서 추가골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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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9분에는 변수가 찾아왔다.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든 장윤호가 골키퍼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2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수적 열세 속에 남은 시간을 치러야 했다.

상대의 반격이 매섭게 이어졌다. 후반 34분에는 상대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는 행운까지 찾아왔다. 2분 뒤에는 측면 크로스에 이은 상대의 슈팅을 강현무가 가까스로 쳐냈다.

이후 한국은 수적 열세로 인한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남은 시간으로 버티고 버텨내면서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수적 열세에 몰린 김봉길 감독은 수비수를 추가로 투입하면서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연장 전반 9분 통한의 실점을 내줬다. 아지즈잔 가니예프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한국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수적 열세에 체력적인 부침까지 겹친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뚫어내기란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연장 후반 5분과 추가시간 연속 실점까지 내준 한국은 우즈벡에 3골차 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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