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2분 한국의 역전 기회였던 페널티킥에서 윤승원은 파넨카킥(페널티킥에서 가볍게 띄워서 차는 슈팅)을 했다가 황당한 실패를 겪었다.

경기 내내 이 실책에 대한 마음의 빚을 안고 뛰던 윤승원은 후반 27분 이근호의 헤딩 역전 결승골에 프리킥 도움을 기록하며 비난이 예상됐던 경기에서 탈출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장쑤성 쿤산 스타디움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1차전 베트남전에서 선제 실점에도 조영욱과 이근호의 골로 힘겨운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6분만에 기습적인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하지만 전반 29분 조영욱이 오프사이드라인을 뚫고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분에는 페널티킥 기회를 맞았지만 윤승원이 파넨카킥을 시도하다 실축했다. 하지만 후반 27분 윤승원의 프리킥이 문전으로 올라오자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가 헤딩골을 넣으며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의 2선 공격수로 나선 윤승원은 후반 2분 페널티킥에서 하마터면 역적이 될 뻔했다. 파넨카킥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너무 느려 골키퍼에게 그냥 안기고 만 것. 윤승원은 2016 FA컵 결승전 수원 삼성과의 라이벌전에서 승부차기에서 파넨카킥으로 성공시킨 적이 있었던 선수다. 워낙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놀라운 킥을 했었기에 윤승원은 재차 이 킥을 다시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이후 윤승원은 마음의 빚을 안고 뛸 수밖에 없었다. 마침 팀 경기력도 전혀 살아나지 않아 한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후반 27분 자신에게 찾아온 프리킥 기회에서 욕심내지 않고 문전으로 정확히 올렸고 장신 공격수 이근호가 헤딩골로 역전을 이뤄냈다. 윤승원으로서는 참으로 다행이자 한국에게 결정적인 도움과 골이었다.

비기기라도 했다면 윤승원은 경기 후 비난의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승골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구해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