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창민이 돌아왔다. UAE 이적이 유력했고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쳤지만 마지막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못한채 돌아온 이창민을 다시금 얻은 제주 유나이티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그러나 제주가 남은 이적시장동안 빅네임을 영입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결국 자체 성장에 기대야하는 제주는 7년만에 준우승이라는 가시적 성과에도 2018시즌의 기대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제주 측은 스포츠한국과의 9일 통화에서 “이창민이 UAE 이적이 무산돼 곧바로 팀 전지훈련지인 태국으로 향했다”고 확인했다.

이창민은 UAE로 이적이 유력했고 실제로 가서 메디컬테스트까지 받았지만 막판 구단과 감독사이의 이견이 생겨 이적이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여름에도 제주 외국인 선수 마그노의 UAE이적 무산과 겹쳐 메디컬테스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제주 입장에서는 이창민의 이적 무산이 결과론적으론 다행이다. 팀내 핵심 미드필더였던 이창민이 돌아오면서 가뜩이나 윤빛가람의 군입대를 헐거워진 중원을 버틸 수 있게 됐다. 내년 제주는 이창민-권순형-이찬동으로 이어지는 중원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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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1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이창근 골키퍼에 정운, 오반석, 알렉스, 김원일, 조용형 등의 수비에 이창민-권순형-이찬동으로 이어지는 K리그 정상급 미들라인, 마그노, 류승우가 받치고 새롭게 영입된 호벨손, 찌아구 등 브라질 최전방에 기대를 건다. 국가대표까지 데뷔한 진성욱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준우승급 멤버에서 윤빛가람, 안현범의 입대와 베테랑 김호준 골키퍼의 FA 강원 이적 등으로 누수는 생겼는데 메울 구멍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은 나가는 선수 없이 영입 선수로 전력보강을 하고 있는 중에 제주는 현상유지만을 보고 있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자체 성장은 기대해볼만 하다. 이찬동, 이창민, 류승우 등 핵심 자원들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다. 특히 류승우나 이창민의 경우 당장 내년 K리그 내에서 최정상급 선수가 되도 이상치 않을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 지난 시즌을 통해 류승우도 국내 무대 적응을 했기에 2018시즌이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자체성장 자원에 대한 큰 기대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보강이 많지 않은 제주가 과연 2010년 이후 7년만에 준우승을 했던 성과 이상 혹은 동급의 성과를 낼 수 있느냐다.

조성환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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