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청용(30·크리스탈 팰리스)없이도 팀은 매우 잘 나간다. 이청용이 뛰던 때만 해도 4전 전패였지만 이청용을 쓰지 않은 이후부터 매섭게 치고 올라가 어느새 리그 14위다.

지난해 12월 31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2분 가량 교체 출전하며 113일만에 리그 경기에 나오긴 했지만 이청용을 위한 자리는 팰리스에 없고 이청용이 팀을 떠나야할 당위성만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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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45분 영국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사우스햄튼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17분만에 사우스햄튼의 공격수 쉐인 롱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끌려가던 팰리스는 후반 24분 제임스 맥아더가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만들더니 후반 35분에는 루카 밀리보제비치가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2-1 역전승 했다.

이날 이청용은 교체 7인의 명단에는 들었다. 하지만 팰리스가 교체 명단은 2명밖에 활용하지 않았고 이청용은 끝내 출전이 불발됐다.

혹시나 출전을 기대했지만 역시나였다. 지난 12월 3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투입돼 무려 113일만에 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이청용은 단 2분을 뛰는데 만족하며 2017년을 마쳤다.

이날 경기를 통해 드러났듯 교체카드를 다 쓰지도 않았고,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공격자원인 이청용은 활용되지 않았다. 사실 맨체스터 시티전 교체 투입도 기존 선발 자원에 교체로 들어갔던 제이슨 펀천이 막판 부상을 당하면서 대타 출전이었다. 그만큼 이청용의 입지는 팰리스에서 매우 좁다.

‘그래도 출전명단에는 들어가니까’라고 위안을 삼기에는 2년간의 팰리스 생활은 너무나도 실패였다. 올해 1월은 이청용의 팰리스 입단이 만 2년이 되는 때다. 그동안 이청용은 첫 시즌에는 13경기 출전(4경기 선발, 해당시즌은 팰리스에서 절반만 소화)으로 희망을 보이더니 두 번째 시즌에는 15경기 출전에 그쳤다(4경기 선발).

올 시즌은 3경기 출전에 1경기 선발에 그치고 있는 상황.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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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이청용이 없을 때 팀 성적은 더 나아졌다. 이청용이 출전했던 2경기를 포함한 시즌 초반 4경기에서 팰리스는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청용이 제외되고, 로이 호지슨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지난해 9월 13일 이후 팰리스는 5승7무6패로 현재까지 쌓은 승점 22점을 모두 얻어냈다. 같은 기간 팰리스는 EPL에서 10번째로 많은 승점을 따냈을 정도다. 현재의 14위라는 순위는 호지슨 감독 부임 이전 기록했던 4전 전패 때문인 것이다.

이청용이 부상과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후 팰리스는 더 잘나가고 있다. 또한 이청용의 포지션인 윙에는 윌프레드 자하, 타운젠드라는 확실한 주전에 사코라는 첫 번째 백업 선수, 펀천이라는 두 번째 백업 선수도 있다. 이청용의 입지는 매우 좁다.

최근 K리그 복귀설이 돌고 있는 이청용은 이제 팰리스에서 활약한 2년의 세월이 명백한 실패임을 인정해야만 한다. 현재 한국대표팀의 에이스는 손흥민이지만 바로 그 입지는 이전에 이청용이 꿰차고 있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과 팰리스에서 보낸 실패한 2년으로 인해 이제 이청용은 대표팀 차출도 되지 않는 선수가 돼버렸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닿지 못한다면 실패를 인정할 수 있어야한다. 이청용이 뛸 곳은 많고 원하는 곳도 많다. 자신이 없이도 잘 나가는 팀, 지난 2년동안 리그 9경기 선발 출전, 고작 1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직시하고 정말 뛸 수 있고 자신이 예전 기량을 되찾을만한 곳으로 돌아와야 할 때다. 2월이면 이청용도 만 30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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