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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번리는 전반전 2개의 유효슈팅으로 2골을 넣었다.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빈골대에 때린 슈팅도 번리 수비수가 막아내고, 완벽한 기회에서 슈팅도 골대를 맞고 나왔다. 번리는 정말 뭘 해도 되는 경기였고 맨유는 참 뭘 해도 안 되는 90분을 보냈다. 그럼에도 번리는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승부에 그쳤다.

맨유는 27일(이하 한국시각) 0시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번리와의 홈경기에서 힘겨운 2-2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전반 3분 만에 실점을 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왼쪽에서 문전으로 올라온 프리킥때 수비가 혼전 상황에서 걷어내지 못했고 번리의 공격수 애슐리 반스가 리바운드볼을 슈팅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6분에는 스테번 드푸르가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골을 작렬시키며 번리는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맨유도 저력이 있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투입된 제시 린가드가 후반 8분 오른쪽에서의 낮고 빠른 애슐리 영의 크로스에 멋진 뒤꿈치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후 압도적 공격 끝에 후반추가시간 린가드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며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번리는 맨유전을 기다렸다는 듯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물론 전반 3분만에 문전 혼전 상황 속에서 마침 반스에게 공이 흘러나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하지만 이후 번리는 경기력 면에서 맨유에 전혀 뒤지지 않으며 이른 시간 선제실점을 해 다급한 맨유를 혼란에 빠뜨렸다.

전반 36분 드푸어의 득점 역시 어찌 보면 행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다. 드푸어는 올시즌 리그 20경기째 나와 첫 득점을 기록한 것. 2011~2012시즌부터 80경기 정도 나온 드푸어가 넣은 득점이 2골이라는 점에서 참으로 골을 안넣는 수비형 미드필더 드푸어가 하필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번리의 큰 행운이었다.

결국 번리는 총 3개의 슈팅, 2개의 유효슈팅으로 2골을 뽑아냈다. 후반전 들어서는 맨유의 총공세에 수비만 하느라 슈팅은 추가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승리한 것은 뭘 해도 되는 날이었던 번리였기에 가능했다.

반면 맨유는 뭘 해도 안됐다. 이런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전반전 2실점 직후 찾아온 마쿠스 래시포드의 단독 기회에서 슈팅이 골키퍼를 넘어 골이 되나 했지만 뒤에 있던 수비수 벤 미가 골라인 앞에서 걷어내면서 완벽한 골기회는 무산됐다.

후반 5분에는 오른쪽에서 낮고 빠르게 올린 애슐리 영의 크로스를 제시 린가드가 골키퍼 바로 앞에서 슈팅했지만 이 슈팅은 골키퍼 맞고 크로스바 맞고 득점에 실패했다.

맨유는 경기 내내 23개의 슈팅을 때렸고 점유율은 7:3 이상의 압도적 볼점유를 했다. 후반전은 사실상 반코트 경기로 맨유만 공격하고 번리는 수비만 했다. 참으로 안풀리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린가드의 극적인 동점골로 그나마 승점 1점이라도 챙겨가는 것으로 끝났다.

번리는 세상 모든 행운이 따라준 경기였음에도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한 것이 통한이었고 맨유는 뭘해도 안되는 경기에서 어떻게 해서든 승점을 가져간 것에 만족해야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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