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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후반 14분이었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풀백 세르지 오리에와 함께 2대1패스를 주고 받으며 사우스햄튼의 측면 수비를 박살냈다. 손흥민의 개인기와 패스, 그리고 침착함과 센스 넘치는 힐패스까지, 오리에와 주고 받았던 2대1패스는 1골 2도움을 기록했음에도 이날 경기 손흥민이 가장 빛난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사우스햄튼과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 후반 31분까지 뛴 손흥민의 1골 2도움으로 5-2 완승했다.

전반 2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프리킥에 케인이 헤딩골을 넣으며 1995년 앨런 시어러가 기록한 EPL 한해 최다골인 36골을 넘어 37골째를 기록했다. 전반 39분에는 델레 알리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완벽한 도움을 기록하며 케인은 2017년 55호골을 기록했다. 이는 리오넬 메시의 54골을 넘어 한해 최다골이다.

이어 후반 4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델레 알리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6분에는 알리의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작렬하며 4-0이 됐다. 후반 19분 소피아네 부팔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2분에는 케인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2017년 56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후반 37분 사우스햄튼은 두 번째 골을 넣는 것으로 5실점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31분까지 뛰면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도움을 기록할 때는 자신이 슈팅을 해도 됐지만 더 완벽한 위치에 있는 케인에게 완벽한 패스를 투입했다. 또한 후반 4분 알리의 득점 때도 좋은 패스로 알리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득점 상황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역습기회에서 알리의 패스에 슈팅 타이밍을 잃은 듯 했지만 끝내 득점을 해냈다.

이처럼 골과 득점에서 너무나도 뛰어났던 손흥민이지만 이날 손흥민의 진가를 알 수 있었던 장면은 후반 14분의 바로 그 2대1패스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은 오리에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젖히려 했다. 하지만 드리블이 옆으로 빠지며 공이 길게 나가자 재차 오리에게 패스했다. 이때 오리에는 다시 좁은 공간에 있는 손흥민에게 패스하고 바깥쪽으로 빠져 달렸고 이를 본 손흥민은 오리에게 수비 사이에서 힐패스로 완벽하게 측면 열린 기회를 내줬다.

오리에와 주고 받은 2대1패스와 손흥민의 좁은 공간에서의 침착함과 센스는 가히 놀라운 수준이었다. 물론 이후 오리에의 크로스가 빗나가며 공격은 무산됐지만 워낙 인상적인 장면에 현지중계방송은 리플레이로 손흥민의 플레이에 칭찬하기도 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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