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반기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라이프치히와 헤르타 베를린의 경기를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팀당 17경기를 마친 분데스리가는 약 3주간의 겨울 휴식기를 거친 뒤 내년 1월 13일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의 18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막을 올린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한국 선수는 3명.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과 지동원, 도르트문트의 박주호였다. 전반기가 종료된 현재 3명의 선수들의 활약상을 돌아봤다.

ⓒAFPBBNews = News1
▶수비형 미드필더로 복귀한 구자철, 아쉬운 0골

지난 시즌까지 구자철은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도맡아왔다. 제주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도 봤지만 2011 아시안컵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인정받아 독일 진출에도 성공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구자철의 공격적 재능에 주목해왔다.

하지만 올 시즌 그레고리치, 헬러 등의 공격자원이 영입되면서 구자철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중앙 미드필더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노장 미드필더인 다니엘 바이어의 활동량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이 뛰어주며 공격과 수비를 수없이 오가는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좀 더 수비적으로 활약하다보니 구자철은 팀의 분데스리가 17경기 중 14경기 출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해 3경기를 놓쳐서 그렇지 주전으로서의 위상은 그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위치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하지만 득점을 포함한 공격포인트가 전무하면서 한때 리그에서 8골까지 넣던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했다.

아직 라니 케디라, 바이어 등과의 중앙 미드필더 경쟁에서 완전히 승리한 것이 아니기에 후반기 들어서는 좀 더 자리를 확고히 하며 공격포인트를 쌓을 필요가 있는 구자철이다.

ⓒAFPBBNews = News1
▶교체 3경기 17분 출전에 그친 지동원

지동원의 경우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팀의 34경기 모두에 출전하며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았던 지동원이지만 시즌 시작전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진 대거 영입 후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시즌 초 부상이 있었다 할지라도 팀의 17경기에서 고작 교체 3경기 출전에 그쳤고 3경기의 플레잉 타임을 합치며 고작 17분에 지나지 않았다. 당연히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결국 지난 시즌 팀의 34경기 전부를 뛰고도 고작 3골 2도움에 그친 공격포인트 부족과 함께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에게 완전히 입지가 밀린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늘 출전시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던 지동원이지만 올 시즌만큼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적도 없었다. 행여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면 무조건 이적만이 능사일 수밖에 없다.

▶너무 뒤늦었던 박주호의 복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로 이적했고 해당시즌 리그 5경기에 그쳤을 때 이적을 선택했어야 했다. 하지만 박주호는 이적을 택하지 않았고 2016~2017시즌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치며 완전히 예전의 모습을 잃었다.

또 놀라웠던 것은 올 시즌을 앞두고 누가봐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한 변화가 필요했음에도 박주호는 또 잔류했다. 물론 박주호 측에서는 몸값과 이적료 등이 맞지 않았다고 해명하지만 당연히 선수로서의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6개월이나 계약이 남았음에도 박주호와 계약해지에 동의했고 그 덕분에 박주호는 울산 현대로 복귀하게 됐다. 지난 1년반 동안 1군 2경기 출전에 그친 박주호의 도르트문트 생활은 그렇게 정리됐고 선택은 늦어도 너무 늦어 어느새 박주호도 내년이면 만 31세가 된다.

울산 현대 제공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