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갑자기 선택지가 풍부해졌다.

한때는 공격수가 없어 허덕이던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부활한 ‘득점왕’ 김신욱, 프랑스 무대에서 날아오르고 있는 석현준, 손흥민과 가장 좋은 호흡을 보여준 이근호, 젊은 듀오로 기대 받는 황희찬까지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 경쟁이 더 치열하게 됐다.

왼쪽부터 김신욱, 석현준, 손흥민, 이근호, 황희찬. 스포츠코리아 제공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 중국에 2-2 무승부, 북한에 1-0 승리, 일본에 4-1 승리를 거두며 2승 1무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초의 2대회 연속 우승이며 특히 한일전에서는 2010년 5월 이후 7년반만에 승리했다.

이번 대회의 소득이라면 역시 김신욱의 재발견이다. 대표팀에서 늘 후반 막판 헤딩 경합을 위해서만 활용되던 김신욱은 이번 대회에서 머리와 발 모두에서 빛나며 3골을 넣어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뛰어난 선수인 것은 맞지만 활용면에서 늘 제약이 있는 선수로 여겨졌던 김신욱 사용법에 대해 신태용 감독이 깨달았다는 것은 높이 면에서도 세계적인 김신욱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생겨 기쁠 수밖에 없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김신욱이 치고 올라온 공격진의 기본 구성은 결국 손흥민과 한명의 파트너로 갈 수밖에 없다. 일본전을 통해 드러났듯 4-4-2 포메이션을 쓸 때 한국 대표팀은 가장 경기력이 좋고 한국 최고의 무기인 손흥민이 역시 가장 빛날 수 있는 것은 4-4-2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결국 손흥민의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남은 6개월의 과제며 원래 이 파트너 경쟁에 가장 앞서있던 것은 이근호였다. 지난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전을 통해 이근호는 높은 활동량과 희생적인 모습으로 손흥민을 가장 잘 살린 선수였다.

이근호, 김신욱 외에도 다른 자원들도 더 있다. 당장 프랑스 무대에서 리그 11경기 5골로 팀내 주포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터키-헝가리 임대로 세계적인 명문클럽 FC포르투로 이적했던 때의 모습을 잃었지만 올 시즌 다시 프랑스 무대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프랑스 리그가 유럽 5대리그로 꼽힐 정도로 수준높다는 점에서 석현준의 활약은 이근호, 김신욱 등에 비해 분명 또 다른 가치를 가진다.

손흥민을 믿고 따르는 황희찬에 대해서도 언급해야한다. 잘츠부르크 소속의 황희찬은 18경기 7골로 오스트리아에서 폭발하고 있다. 비록 부상을 당해 그 기세가 주춤했지만 대표팀 내에서 막내의 나이로 미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루이스 수아레즈’를 연상시키는 플레이는 손흥민과 또 다른 시너지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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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와 김신욱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린 신태용 감독은 곧바로 프랑스로 날아가 석현준을 살펴볼 예정. 이후 유럽파들을 둘러보며 월드컵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된다.

결국 내년 5월 대표팀 명단 발표전까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그리고 사실상의 최종 평가전이 될 3월 A매치에서 손흥민과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가 김신욱, 석현준, 이근호, 황희찬 중 누가 손흥민의 파트너가 될지 결정될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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