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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실험을 제대로 했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결과를 제대로 가져왔느냐? 자책골에 의한 1-0 승리도 자랑스러운 결과라면 ‘YES’를 외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건 우리가 더 잘안다.

실험도, 결과도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한 북한전에 임한 신태용 감독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북한전에서 상대의 자책골로 인해 1-0 승리했다.

전반전 내내 유효슈팅 0개에 그치며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19분 왼쪽에서 김민우의 크로스 때 상대 수비수 리명철이 걷어낸 공이 도리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상대 자책골로 1-0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3-4-3 포메이션이라는 실험적 전술을 들고 나왔다. 11월 A매치를 통해 ‘플랜 A’로 확정된 4-4-2가 아닌 새로운 3-4-3 포메이션은 월드컵을 위해 분명 필요한 플랜 B였는지 모른다.

그렇기에 신 감독은 10월 유럽 원정에서 3백을 연속해서 쓰다 처참하게 실패했음에도 또 3백을 실험했다.

하지만 대놓고 버스 두 대를 세우며 수비적으로 나온 북한에 3-4-3 포메이션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전반전은 오죽하면 유효슈팅 0개였고 제대로 된 공격도 전무했다. 한국은 공격만 하면 됐는데 그것마저 제대로 안됐다.

후반전 들어 공격이 조금씩 풀렸지만 워낙 측면에서 부정확한 크로스와 패스로 인해 효율성이 떨어졌다. 물론 부정확한 크로스 덕분에 후반 19분 김민우의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북한 수비수 리명철이 클리어링 실수로 실점한 것은 소 뒷걸음질치다 쥐 잡은 격이 됐다.

차라리 3백에 대한 실험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했다면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했다. 하지만 후반 20분 이명주, 김신욱을 투입한 것을 제외하곤 그 어떤 선수에게도 교체투입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실험이라고 하기엔 교체카드를 2명밖에 쓰지 않은 황당한 상황이었다.

결국 실험도, 결과도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한 신태용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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