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베식타스(터키)가 2017~2018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16강전에서 ‘거함’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

UCL 돌풍의 팀 베식타스를 이끄는 세뇰 귀네슈. ⓒAFPBBNews = News1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베식타스는 불운이, 2위 뮌헨은 행운이 따랐다고 볼법한 대진이다. 하지만 승부는 예측 불가다. 베식타스는 UCL 16강이 익숙한 FC 포르투,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RB 라이프치히, 지난 시즌 UCL 4강 진출에 성공했던 AS 모나코와 한 조에 속해 4승 2무를 기록했다.

베식타스는 포르투 원정에서 3-1로 승리하며 돌풍의 시작을 알렸고, 라이프치히(2-0)와 모나코(2-1)도 연이어 잡아냈다. 매 경기 점유율과 슈팅 수 등 내용면에서는 밀렸지만,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승리를 챙겼다. 특히, 라이프치히와 홈경기에선 점유율(41.2-58.8)과 슈팅(7-20) 시도 등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음에도 승점 3점을 따냈다.

베식타스는 여유가 생겼고, 자신감까지 붙었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 모나코(1-1)와 포르투(1-1)에 승리를 헌납하지 않았다.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 짓고 나선 라이프치히(2-1) 원정에선 승리를 더했다. 라이프치히가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남아있었던 만큼 투혼을 불살랐지만, 베식타스는 만만치가 않았다.

베식타스는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팀이지만, 스타플레이어도 즐비하다. 후방에는 페페가 버틴다. 만 34세로 적잖은 나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기량이 여전하다.

베식타스의 공격을 이끄는 라이언 바벨. ⓒAFPBBNews = News1
공격진은 화려하다. 팬들에게 익숙한 라이언 바벨과 히카르도 콰레스마가 측면을 담당한다. 바벨은 지난 1월 스페인에서 터키로 돌아온 이후 확실히 부활했다. 순간 스피드가 여전하고,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남다르다. 경험이 쌓이면서 패스에 눈을 떴고, 결정력은 날카로움을 더했다. 조별리그 성적은 5경기 출전 2골 1도움.

콰레스마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한다. 전성기 시절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자취를 감췄지만, 수비를 요리조리 따돌리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킥은 예전 못지않다. UCL 5경기에 출전해 득점은 없었지만, 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센크 토순과 안데르손 탈리스카도 주목해야 한다. 토순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걸맞은 결정력을 발휘하며 뉴캐슬과 크리스털 팰리스 등 EPL 클럽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 시즌 터키 수페르리가 14경기(선발 12)에서 7골을 기록 중이고, UCL에선 6경기(선발 5)에 출전해 4골 2도움을 올렸다.

탈리스카는 올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끌기도 했던 브라질 특급이다. 191cm의 장신이지만, 발기술이 뛰어나다. 최전방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나 플레이메이커를 선호하고, 프랭크 램파드를 떠올릴 만큼 결정력이 뛰어나다. UCL 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몰아쳤고, 리그에서도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네덜란드 국가대표 윙어인 저메인 렌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이자 세비야와 맨체스터 시티 등 명문 클럽을 두루 거친 알바로 네그레도, 손흥민의 함부르크 시절 ‘절친’ 톨가이 아슬란, 칠레 대표팀 ‘캡틴’ 개리 메델 등이 전력을 끌어올린다. 베식타스의 현 전력에 조직력이 더해진다면, 뮌헨전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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