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뻔하다. 북한은 수비진영에서 버스 두 대를 세우는 밀집 수비를 하다 간혹 찾아오는 역습 기회에서 투박하게 전진하며 한국 골문을 노릴 것이다.
모두가 아는 뻔한 상황에서 과연 신태용호는 절실한 승리를 낚아낼 수 있을까. 대회 최약체 북한을 상대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다시금 위기설이 돌 수밖에 없기에 필승만이 해답이다.
9일 중국전에서 충격의 2-2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으로서는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경기. 실제로 객관적 전력에서도 최약체로 여겨지는 북한전을 이기지 못한다면 우승은커녕 최하위를 걱정해야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11월 콜롬비아-세르비아전을 통해 여론 반전에 성공하나 했던 대표팀은 중국전을 통해 다시금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물론 유럽파가 합류하진 못한 대표팀이긴 하나 수비진만큼은 이대로 월드컵에 나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멤버 구성이기 때문. 사실상 최정예 수비진으로 나섰음에도 중국의 2군 멤버에게 2골이나 허용했고 가뜩이나 최근 A매치 5경기에서 11실점으로 수비불안이 늘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여론이 아니다.
북한전의 양상은 1차전 일본전을 통해 힌트가 주어졌다. 일본전에서 북한은 단단하게 수비진영에 버스 2대를 세우는 밀집 수비로 일본을 당황하게 했다. 예측가능했지만 일본은 특유의 패스와 점유율을 내세우는 축구를 했고 북한은 중앙을 단단히 지키면서 가끔 찾아오는 기회에서 투박한 돌파와 과감한 공격으로 도리어 일본을 압도하기도 했다.
물론 후반 추가시간 실점하며 북한은 졌지만 대회 최강으로 손꼽히는 일본을 위협한 의미있는 경기내용이었다.
북한은 한국전에도 같은 방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과연 신태용호가 북한의 밀집수비를 어떻게 뚫어낼지, 그리고 한국의 수비진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가끔 찾아올 북한의 투박하지만 과감한 공격을 잘 막아낼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김진수-권경원-장현수-최철순으로 이어진 포백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한 북한 특유의 투박한 역습때 어떤 대처를 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김민우 등 공격적인 풀백 자원도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스리백 변환 가능성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