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필리페 쿠티뉴,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선발에서 뺐다. 그리고 이후 피르미누를 교체 투입했지만 피르미누를 대신해 빠진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홀로 클래스가 다른 축구를 하던 모하메드 살라였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라이벌전인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과도한 자신감을 내보였고 이 자만은 결국 홈에서 상황 최악인 에버튼에게 무승부라는 진 것과 다름없는 결과를 안는데 결정적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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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15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슈팅 12개, 슈팅 허용 1개, 볼점유율 80%를 가져갈 정도로 압도적 전반전을 보낸 리버풀은 눈이 내리는 중에서도 전반 43분 모하메드 살라가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우세한 경기 속에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후반 32분 수비수 데얀 로브렌의 반칙에 의한 PK때 에버튼의 웨인 루니가 정면으로 차넣으며 1-1 동점으로 라이벌전이 마무리됐다.

물론 경기력에서는 리버풀이 압도한 경기였다. 하지만 축구는 결국 결과로 말해야한다. 전반 43분 살라의 득점뿐만 아니라 이전, 이후에도 리버풀은 수없이 득점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마무리가 되지 못했고 결정적 기회에서 우물쭈물했다. 그러다 득점하지 못한채 시간만 흘렀다.

결국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오자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로 인해 지친 피르미누를 투입했다. 선발에서 피르미누와 쿠티뉴라는 팀내 핵심 선수를 뺀 것부터가 비록 라이벌전이라 할지라도 최근 강등권에서 헤매고 있는 에버튼을 깔봤음을 알 수 있었다.

피르미누가 들어갔지만 빠진 선수는 득점을 했던 살라였다. 단순히 득점한 선수를 뺀 것이 잘못이 아니라 이날 리버풀 공격은 살라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뛰어났다. 살라는 경기장에 있는 22명의 선수 중 혼자 다른 클래스의 축구를 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뛰어났다.

그럼에도 살라를 뺀 클롭 감독 이었고 교체가 익숙치 않은 피르미누는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하자마자 클롭 감독은 그제사야 놀란 나머지 쿠티뉴를 넣고 대니 잉스도 넣으며 뒤늦게 승리를 위한 사후약방문을 했다. 그러나 이미 시간은 20분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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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클롭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팀의 핵심인 쿠티뉴와 피르미누를 뺄 정도로 에버튼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피르미누 투입때도 이날 최고의 선수인 살라를 빼는 과도한 여유를 부렸다. 팀이 확실한 쐐기골도 넣지 못한 상황에서 과도한 여유를 부린 클롭의 자만은 결국 라이벌전에서 압도적 경기력을 펼치고도 무승부밖에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결과만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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