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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공한증(恐韓症)은 이제 옛말이 될까. 2017년 도리어 한국이 중국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고 오랜 역사동안 쌓아왔던 공한증이 사라지고 도리어 공중증(恐中症)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1차전 중국전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9분 만에 상대 오른쪽 낮은 크로스에 웨이 스하오에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 실점한 한국이었다. 하지만 실점 3분만인 전반 12분 이재성의 돌파에 이은 컷백 크로스를 김신욱이 동점골로 연결했고 전반 19분에는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군 것을 이재성이 터닝 왼발 슈팅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중국은 지난 3월 한국에 승리할 당시 결승골을 넣은 위다바오가 왼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만들어 2-2 동점을 맞췄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지난 3월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 원정에서 0-1 패배와 더불어 2017년 중국전 1무1패로 무승으로 끝나게 됐다.

이는 역대 한국과 중국이 1년에 두 번 이상 A매치를 가진 역사에서 가장 최악의 결과다. 이전까지 1년에 두 번 이상 중국과 맞붙었을 때 가장 부진했던 것은 1983년 2무승부(LA올림픽 예선)였다.

한국은 1978년부터 2010년 2월까지 32년간 중국에 단 한번도지지 않으면서 ‘공한증’이라는 단어를 중국에 새겼다. 중국 축구는 언제나 한국 축구 앞에 약했고 공한증은 트라우마가 됐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 아래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0-3 대패로 32년만에 중국에 처음 진 이후 2017년 3월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한국은 2-2 허무한 무승부에 그쳤다.

2010년 이후 한국과 중국은 A매치에서 2승2무2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야말로 대등하다. 냉정하게 2015년 중국에 3-0 대승을 제외하곤 나머지 경기가 모두 부진했다. 그나마 1승을 더한 2016년 9월 경기는 3-0으로 이기다 2실점을 하며 하마터면 무승부를 거둘 뻔도 했었다.

이제 공한증은 옛말이 됐음은 최근 7년간의 결과가 말한다. 그리고 2017년 1무1패라는 새로운 결과는 이러다 공중증이 생길 수도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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